하나님의 뜻을 앞서가지 말고 따라가라
일시 : 2026년 9월 1일
본문 : 열왕기상 1:1-14
오늘 본문에 보면 왕이 되려고 하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다윗의 네 번째 아들인 아도니야입니다. 아마도 그는 생존한 다윗의 아들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을 것입니다. 다윗은 이제 나이가 많아 늙었습니다. 왕으로서 나라를 통치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쇠약해졌습니다. 그러자 아도니야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 5절에 보면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5a절)라고 말합니다. ‘내가 왕이 되리라’고 했습니다. 아도니야는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지도 않았습니다. 아버지 다윗에게 확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 했어요? 자기 스스로 자신을 왕으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이 아침에 하나님이 주시는 교훈을 몇 가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신의 뜻을 앞세우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 5절의 말씀을 다시 한번 보세요.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이 표현이 참 중요합니다. 지금 아도니야는 자신이 왕이 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는 다윗의 아들입니다. 왕자들 가운데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고, 게다가 압살롬 다음으로 태어난 큰 아들입니다. 그의 용모가 심히 준수했습니다. 수려한 외모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한 번도 섭섭하게 한 일이 없을 정도로 바른 생활을 이어갔던 아들입니다. 그러니 인간적인 계산으로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왕이 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아도니야가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누구를 왕으로 세우실까를 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이렇게 말하는 거죠. “내가 왕이 되리라!”
여러분, 이것이 인간의 죄의 본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죄는 항상 하나님보다 내가 앞서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결정하셔야 하는데, 내가 결정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셔야 하는데, 내가 방향을 정하는 거예요. 하나님께 맡길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통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내가 내 인생의 왕좌에 앉는 것이 바로 죄라는 겁니다. 아도니야는 실제로 왕좌에 앉기도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 자신을 왕으로 세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스스로 높여서’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아도니야와 비슷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도 하나님께 기도하기 전에 내가 이미 결정해 놓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기 전에 내가 원하는 답을 정해 놓는 거예요. 그리고 기도하면서도 사실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내 뜻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할 때가 있다는 것이죠. 특히 상황이 급할수록 더욱 그래요. 무언가 중요하고 급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일수록, 그것이 자녀 문제이든, 진로 문제이든, 또는 관계의 문제이든지 간에, “주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고 묻기보다, “주님, 제가 생각한 대로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할 때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믿음은 내가 기획안을 가져가서 하나님께 사인 받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도록 내 삶의 결정권을 그분께 내어드리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겁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이 결정하셔야 할 일을 내가 결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 아도니야의 문제는 단순히 왕이 되려고 한 욕망이 아니었어요. 하나님 없이 왕이 되려고 한 것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우리 삶의 자리에서 내 뜻만 앞세우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날마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급할수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묻고 구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2.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욕망보다 강합니다
아도니야는 그냥 마음속으로 왕이 되겠다는 생각만 한 게 아닙니다. 그는 곧바로 사람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병거와 기병을 준비하죠. 군대장관 요압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제사장 아비아달까지 포섭합니다. 왕의 아들들을 초대하고 유다의 주요 인물들도 불러 모읍니다. 그는 정치적으로 치밀하게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판이면 내가 왕이 될 수 있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0절입니다. “선지자 나단과 브나야와 용사들과 자기 동생 솔로몬은 청하지 아니하였더라.”(10절) 성경은 아도니야가 누구를 초대하고, 누구를 배제하고 있는지를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솔로몬을 제외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하나님도 일하기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아도니야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 아래 사람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간에 하나님도 나단을 움직이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도니야가 자기 왕국을 건설하려고 할 때,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일으키십니다.
여러분, 이것이 참 놀라운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뜻을 이루려고 움직이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아도니야가 아무리 사람을 모아도 하나님의 계획을 뒤집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요압이 있다 한들 하나님의 뜻이 바뀌지 않습니다. 아비아달이 함께 한다고 해서 그분의 뜻이 변하지 않는 겁니다. 왕자들이, 유다의 유력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해서 하나님의 약속이 취소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왜요? 왕을 세우시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사실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는 줄로 믿습니다. 때로는 세상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만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기회를 잡는 것 같고, 남들이 다 나보다 앞서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조급해지는 거예요. ‘나도 욕망을 따라 결정하고, 빨리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빠르고 민첩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더 중요한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가면 빨리 갈 수는 있겠지만, 바른길로 가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기다림이 필요한 겁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그분이 길을 열어 주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사람의 욕망보다 하나님의 뜻이 항상 강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내 뜻대로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성도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3. 하나님의 뜻을 알면 믿음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오늘 본문 11절 상반절을 보세요.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말하여 이르되”(11a절) 아도니야가 분주하게 움직이자, 선지자 나단이 등장합니다. 나단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려고 어떤 일을 꾸미는지 상세히 알고 있습니다. 나단은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라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단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를 급히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거예요. 지금 우리의 생명과 솔로몬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밧세바에게 왕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리도록 요청합니다. 그리고 14절을 보면 자신도 뒤따라 들어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뜻과 주권을 믿는 사람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움직이는 거예요. 그분이 일하신다는 걸 믿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을 담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결과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오늘 내게 맡겨진 순종의 몫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오늘도 이 아침에 많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의 인생을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부모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도하면서 부지런히 가르쳐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때로는 인내해 주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부모는 자녀에게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부모는 자녀를 열심히 사랑해야 하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내 자녀에게 일하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세우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충실하게 기도하고, 전도하며,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단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아도니야는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움직였어요. 둘 다 움직였습니다. 무슨 차이인가요? 한 사람은 자기 뜻을 위해 움직였고, 다른 한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이 차이가 너무 중요한 차이입니다. 우리는 매일 일하고, 계획하고, 결정하며 움직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움직이고, 얼마나 열심히 움직이느냐가 아닙니다. 무엇을 위해 움직이고 있느냐예요.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믿음으로 움직이길 축복합니다.
오늘 아도니야는 스스로를 높여서 왕이 되려고 했습니다. 자기 뜻을 앞세우면 결국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도니야가 아무리 치밀하게 자기 왕국을 세우려 해도,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욕망보다 강한 줄로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사람, 그 뜻을 깨달으면 믿음으로 움직일 줄 아는 사람, 그런 성도가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내 삶의 결정권을 내어드림으로, 하나님의 뜻을 앞서가는 인생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믿음으로 따라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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