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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8일
2026-08-25 09:23:31
꿈미
조회수   67

오늘 붙들어야 할 언약

 

일시 : 2026828

본문 : 사무엘하 23:1-7

 

 

가끔 집안 정리를 하다가 예전 일기장이나 오래된 앨범을 들춰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그때의 추억들도 떠오르지만, 참 부끄러운 얼룩처럼 남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왜 그때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렇게 행동했어야만 했을까, 더 나은 것은 없었을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미리 다이어트를 했어야 했는데, 미리 영어 공부 좀 했어야 했는데.’ 당장 어제 하루만 생각해도 더 생산성 있게 살지 못한 자신을 보게 됩니다. 후회와 자책이 밀려올 때면 나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의 인생 마지막 고백, 유언과도 같은 시입니다. 이스라엘 최고의 성군이라는 다윗의 인생 뒷면을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아내를 빼앗았고, 충신을 죽였고, 자식들끼리 서로 죽이는 끔찍한 일을 보았고, 사랑하는 자녀에게 쫓겨 죽을 위기도 겪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보다도 부끄러운 얼룩이 많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죽음을 앞둔 노인 다윗의 고백에는 절망이나 짙은 후회가 없습니다. 오히려 벅찬 찬양과 평안이 흐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의 마지막을 이토록 영광스럽게 만들었을까요? 오늘 말씀을 통해 그 비밀을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

 

1. 돋는 해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1절에서 다윗은 자신을 이새의 아들, 높이 세워진 자, 야곱의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소개합니다. 양을 치던 비천한 목동을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3-4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참된 통치자의 모습을 노래합니다.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 그는 돋는 해의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 하시도다”(3b-4) 하나님은 우리를 높여주시는 분입니다. 어둡고 축축하게 비가 내린 뒤에 구름이 걷히고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그 어느 때보다 파릇파릇함이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을 얼어붙게 만들고 주눅 들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만 곁에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 안에 죽어 있던 소망이 다시 싹을 틔우게 하는 사람, 다윗은 바로 그런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어릴 적 읽었던 바람과 태양이라는 이솝 우화를 알 것입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두꺼운 외투를 벗기기 위해 바람이 매섭고 차가운 바람을 불어댑니다. 하지만 바람이 세게 불면 불수록 나그네는 외투가 날아갈까 봐 옷깃을 꽁꽁 여미며 잔뜩 웅크립니다. 그런데 태양이 구름 사이로 나와 따뜻한 햇살을 계속 비추자 나그네는 스스로 이마에 땀을 훔치며 외투를 훌렁 벗어버립니다. 사람의 닫힌 마음을 열고 꽁꽁 언 영혼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서운 비판이나 차가운 지적이 아닙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 아침 햇살처럼 다가가는 따뜻한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와 함께 살아갑니다. 가정에서 부모로, 일터에서 선배로, 교회에서 직분자로 서 있습니다. 내 입술의 말과 행동은 내 가족에게, 내 자녀에게, 내 순과 목장 식구들에게 따뜻한 아침 햇살과 같습니까, 아니면 차가운 겨울 바람과 같습니까? 오늘 여러분이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느낀 그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누군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따스한 햇살 같은 성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 희망의 새 풀이 돋아나게 될 것입니다.

 

2. 영원한 언약을 붙들어야 합니다

 

다윗이 이렇게 사람을 살리는 삶을 꿈꿀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가 5절에 나옵니다. “내 집이 하나님 앞에 이같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하게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5) 이 고백에는 다윗의 뜨거운 눈물이 배어 있습니다. “하나님, 저는 실패했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언약이라는 이유로 저를 버리지 않으셨군요!” 다윗은 자신이 왕으로서 잘해서가 아니라, 조건 없이 자기를 사랑하시기로 맹세하신 하나님의 그 언약만이 유일한 소망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맺어주신 사무엘하 7장의 다윗 언약’, 너의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리라하신 말씀이, 흔들리는 자신의 삶을 견고하게 지탱해 주었음을 눈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반면 오늘 본문 6절과 7절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지 않고 하나님을 떠난 사악한 자(벨리알)는 내버려질 가시나무 같아서 결국 쇠를 대어 불살라질 것이라고 준엄하게 경고합니다. 6절과 7절을 새번역성경으로 읽겠습니다. “6 그러나 악한 사람들은 아무도 손으로 움켜 쥘 수 없는 가시덤불과 같아서 7 쇠꼬챙이나 창자루가 없이는 만질 수도 없는 것, 불에 살라 태울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6-7, 새번역)

그런데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켜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계약과 성경이 말하는 언약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집을 빌리는 월세 계약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무리 집주인과 세입자가 평소에 인사를 잘 나누면서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도, 세입자가 몇 달씩 월세를 안 내고 약속을 어기면 그 계약은 깨집니다. 방을 빼줘야 합니다. 상대방이 조건을 지킬 때만 유지되는 것이 철저한 세상의 계약입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속을 썩입니다. 아프다고 해서 병원을 갔더니 병원비가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밖에서 사고를 치고 왔다고 합니다. “너는 오늘부로 내 자식이 아니다. 계약 끝이다!” 하고 집에서 쫓아내는 부모는 없습니다. 오히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면서도 자녀를 위해 병원비를 내주고, 빚을 대신 갚아주고, 위해서 기도하면서 다시 내 품에 끌어안는 것이 부모입니다.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든 아무 상관 없이 생명으로 묶인 관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관계.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와 맺으신 언약관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구원과 영원한 소망의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내가 어제 얼마나 기도를 많이 했고, 얼마나 착하게 살았는지에 기초한다면 우리는 하루에도 열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월세 계약을 맺으신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구원은 나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겠다는 주님의 영원한 언약에 달려 있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영원한 언약의 피’(13:20)를 흘리신 분이라고 말씀합니다. 다윗이 그토록 붙잡았던 영원한 언약이, 바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쏟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붉은 보혈로 완성된 것입니다. 때로 연약하여 넘어지고 실수할지라도, 나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견인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을 굳게 붙들길 바랍니다. 그 은혜의 언약이 오늘 하루도 요동치는 여러분의 마음을 견고하게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다윗의 인생 마지막 고백은 화려한 자기 자랑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자격 없지만 하나님이 나와 맺으신 언약 때문에 여기까지 왔습니다.”라는 겸손한 은혜의 찬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따스한 사랑을 다윗이 고백했듯, 오늘 우리에게도 비 내린 후의 따스한 햇살처럼 비추시는 그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길 소망합니다. 그 조건 없는 사랑의 언약을 입은 자답게,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에게 꽁꽁 언 마음을 녹이는 아침 햇살이 되어주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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