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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7일
2026-08-21 22:32:51
꿈미
조회수   77

힘과 방패 되시는 하나님

 

일시 : 2026827

본문 : 사무엘하 22:32-51

 

 

어릴 적 캄캄한 밤길을 걸어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밤길을 걷게 되면 어린아이들에게는 바람에 흔들리는 시커먼 나뭇가지가 괴물같이 보이고, 풀벌레 소리조차 너무 무서운 소리처럼 들립니다. 게다가 길이 울퉁불퉁해서 발부리에 돌이 채여 넘어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는 아이들도 많겠지만, 울지 않고 캄캄한 밤길을 걱정 없이 무사히 걸어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손을 꽉 잡고 함께 걸어가면 아이는 어떤 두려움도 느끼지 못합니다. 부모가 캄캄한 밤을 대낮으로 바꿔주지 않았습니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평평하게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꼭 붙잡고 있는 그 손길이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방패이자 반석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도 이와 비슷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길을 혼자 걷는 것처럼 두렵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새벽을 깨운 성도 중에도 이 캄캄한 터널을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남몰래 한숨 쉬며 기도제목을 가지고 나온 분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다윗도 그랬습니다. 사울의 칼날을 피해 광야를 헤매고, 훗날 아들에게 쫓겨 맨발로 도망쳐야 했던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캄캄한 암흑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년이 된 다윗이 그 길고 험했던 인생길을 돌아보며 고백하는 첫 마디가 무엇인지 압니까? “하나님, 당신만이 나의 반석이요, 나의 방패십니다.” 오늘 이 새벽, 두려워하던 다윗이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나를 무장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32절을 보면 다윗이 참 아름다운 고백을 합니다. “여호와 외에 누가 하나님이며 우리 하나님 외에 누가 반석이냐”(32) 이스라엘의 광야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래사막이 아니라, 뾰족하고 거친 바위산들이 많습니다. 다윗은 살기 위해 그 험한 바위산을 수없이 기어올라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험준한 지형, 특히 자신이 도망 다녔던 엔게디 광야의 거대한 바위산들을 떠올리며 하나님을 반석으로 묘사합니다. 이어서 33-34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을 힘으로 띠 띠우시며, 자신의 발을 암사슴 발같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암사슴은 가파르고 험악한 바위산을 미끄러지지 않고 민첩하게 뛰어오르는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 앞의 험한 산을 평지로 깎아 없애주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산은 여전히 험난했지만, 그 험지를 거뜬히 디딜 수 있는 암사슴의 발’, 즉 영적인 능력과 지혜로 다윗을 무장시켜 주신 것입니다. 고난 자체를 없애주신 것이 아니라, 고난을 딛고 일어설 힘을 길어주신 것입니다.

동네 뒷산만 가봐도 바로 앞에서 길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아주 가파르고 험한 바윗길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발을 헛디딜까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진땀이 흐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만치 앞에 날다람쥐처럼 가볍게 바위를 타고 오르는 동네 주민들이 많습니다. 길이 험한 것은 신경 쓰지 않고, 발을 디뎌야 할 정확한 포인트를 알고 자신의 리듬대로 걷습니다. 그때 알게 됩니다. ‘, 길이 험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 다리에 힘이 없고 요령이 없는 것이 문제구나.’

지금 여러분 앞을 가로막고 있는 험한 산이 있을 것입니다. 물질의 산, 자녀라는 산, 육신의 질병이라는 산들입니다. 우리는 매일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 제발 이 산 좀 치워주세요! 기도하고 눈 뜨면 다 사라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때때로 산을 치워주시는 대신, 우리의 연약한 발목을 어루만져 주십니다. “내가 네 발을 암사슴의 발처럼 튼튼하게 해주겠다. 나와 함께 이 산을 넘어가 보자.” 오늘, 내 앞의 장애물을 보며 한숨만 쉬는 게 아니라, 내 발목에 힘을 주시며 무장시키시는 하나님의 그 따뜻한 손길을 꽉 붙잡는 귀한 성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2. 승리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38절부터 다윗은 자신이 원수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승리했던 장엄한 장면들을 이야기합니다. 겉으로 보면 자신이 이렇게 싸워서 이겼다는 승리자의 영웅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승리의 원인을 다윗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돌리고 있습니다. 35절을 보면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라고 했고, 40절에서는 이는 주께서 내게 전쟁하게 하려고 능력으로 내게 띠 띠우사 일어나 나를 치는 자를 내게 굴복하게 하셨사오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51절 결론에 이르러서는 여호와께서 그의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영원하도록 다윗과 그 후손에게로다라고 찬양합니다. 다윗은 자기가 잘나서, 혹은 자기가 칼을 잘 써서 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 뒤에서 내 손을 잡고 칼을 휘둘러 주신 분, 벼랑 끝에서 나를 밀어 올리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을 보면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부모를 돕겠다고 손을 얹는 경우가 있습니다. 낑낑대며 집까지 같이 들고 와서는 엄마 아빠! 제가 다 들었어요!”라고 우쭐해합니다. 오히려 아이의 손이 짐이 될 때도 있지만, 전혀 그것을 모릅니다. 그런데 나중에 커서야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부모님이 짐의 무게를 100% 혹은 그 이상 다 감당하고 계셨고, 아이는 그저 손만 얹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의 고백이 바로 이런 고백입니다. “하나님, 제가 다 싸운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하나님이 다 싸워주셨군요!”

우리는 종종 삶이 조금 편안해지고 기도에 응답을 받으면 은근히 내 열심과 내 기도를 자랑하게 됩니다. 반대로 실패하면 내 능력 없음을 탓하며 깊은 우울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승패는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습니다. 무거운 삶의 짐을 나 혼자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뒤에서 그 짐을 함께 들어주시고 마침내 이기게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지금도 예수를 믿고 나아가는 자에게는 승리를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요한일서 54절을 읽겠습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그러니 우리는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 저는 힘이 없습니다. 주님이 싸워주세요!”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항복 선언이 오늘 우리를 승리로 이끌 줄 믿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오늘의 본문은 다윗의 장엄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과거의 회고록이 아닙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속에서도 자신을 붙드시고 마침내 승리하게 하신 반석이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입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의 유일한 반석이자 구원자 되신 하나님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나날들이 반복되는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을 암사슴의 발처럼 안전하게 이끄시고, 마침내 우리 입술이 다윗과 같은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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