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속에서 붙들어야 할 하나님
일시 : 2026년 8월 25일
본문 : 삼하 22:1-25
오늘 우리가 살필 본문은 인생의 풍랑을 통과한 노년의 다윗이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승리의 찬양이자 회고록입니다. 본문 1절을 보면 그 배경을 설명합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그 날에”(1a절) 다윗의 삶은 겉보기에는 화려한 왕의 자리였지만, 실상은 십여 년간 이어진 사울의 끈질긴 추격, 대적들의 위협, 심지어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맨발로 도망쳐야 했던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에 다윗은 고백합니다.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마치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캄캄한 수렁과도 같았음을 그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년의 다윗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가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고난의 상황이 찾아올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 자신을 건지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는 신앙의 자리로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나아간 결과가 어떻습니까? 그는 하나님의 참된 구원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깨닫습니다. ‘참된 구원은 고난이 전혀 없는 상황이 아니라, 고난 한 가운데서 주님을 찾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님을 찾아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구원의 은총을 입을 수 있을까요? 이 시간 말씀을 통해 그 답을 찾고, 참된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얻는 주님의 백성이 되길 축원합니다.
1. 하나님이 실제적 피난처라는 믿음으로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환난 가운데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찾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히 고백해야 합니다. 다윗은 2절과 3절을 통해 자신이 고난 속에서 찾은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정확히 선포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나의 피난처시라”(2-3절) 여기서 우리는 다윗이 무려 아홉 번이나 ‘나의’라는 소유격을 반복해서 사용한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어떻게 구원의 은총을 입을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그가 찾은 하나님이 타인의 하나님이 아니라, 율법책 속에 갇혀 계신 지식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실제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울의 칼날을 피해 도망칠 때, 다윗은 엔게디 황무지와 아둘람 굴과 같은 험준한 산악 지대에 몸을 숨겨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다윗을 완벽하게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매 순간 깨달았을 것입니다. 나를 지켜주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시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은 어떻게 역사하셨습니까? 적이 함부로 오를 수 없는 거대한 반석이 되어 주셨고, 천혜의 요새, 견고한 산성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에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온몸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나의 피난처시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는 삶의 위기 앞에서 무엇을 나의 반석과 요새로 삼고 있습니까? 혹시 입술로는 하나님을 찾으면서도 실제로는 다른 것을 나의 방패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이 주는 요새는 수렁이 깊을수록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환난의 날에 구원의 은총을 입으려면,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니라 내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나를 덮어주시고 막아주시는 피난처 되신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바라기는 인생 가운데 찾아온 어려움 속에서 오직 여호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만을 나의 실제적인 반석과 요새로 삼을 수 있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 믿음으로 살아가면 결국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어 우리를 구원해 주실 줄 믿습니다.
2. 철저한 자기 부인으로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성경은 환난의 현실 앞에서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의 철저한 무능함을 인정하며 십자가 앞에 나아가라고 가르쳐 줍니다. 본문 5절부터 6절을 보겠습니다.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5-6절) 다윗은 실존적인 절망의 상태를 정직하게 토로합니다. 여기서 ‘물결’로 번역된 히브리어 ‘미쉬바르(מִשְׁבָּר)’는 배를 단숨에 침몰시키고 뼈를 산산조각 내는 죽음의 파도를 묘사한 것입니다. 또한 ‘창수’로 번역된 ‘나할(נַחַל)’은 계곡에서 갑자기 쏟아져 내려와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파괴적인 급류를 뜻합니다. 또 다윗을 얽어맨 ‘스올의 줄(חֶבְלֵי שְׁאוֹל)’은 지옥의 무덤인 스올이 입을 벌리고 짐승을 사냥하듯 다윗의 목을 옭아매는 끔찍한 밧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절대적인 흑암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수렁의 실체는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가 피할 수 없이 직면해야 하는 고난의 뼈아픈 현실입니다. 갑작스럽게 덮쳐오는 질병의 파도, 가정의 경제를 무너뜨리는 재정의 위기, 관계가 깨지는 아픔이 우리의 목을 조여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통 가운데 성경은 말씀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너희 자신의 무능함을 정직하게 인정하라.” 스올의 밧줄에 묶였다면 내가 발버둥 칠수록, 내 힘으로 해결하려 할수록 더욱 깊이 빠져들 뿐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내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자기 부인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음의 순간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습니다. 교만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체면과 교만을 다 내려놓고 가장 낮은 마음으로 엎드려, 오직 주님의 은혜만을 구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바라기는 자기 부인을 통해 주님의 구원을 얻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3. 간절히 부르짖음으로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사망의 파도가 덮치는 캄캄한 수렁 속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은 인간이 마지막으로 구원의 은총을 입기 위해 해야 할 행동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본문 7절에서 다윗은 말합니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여기서 다윗은 부르짖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부르짖음은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이 마지막 숨을 헐떡이며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는 처절한 비명과도 같습니다. 구조를 간절히 바라는 자의 외침인 것이죠.
다윗은 그렇게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 외침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윗의 이 외침은 허공에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눈물의 부르짖음은 인생의 흑암을 뚫고 올라가, 우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하나님의 하늘 ‘성전’에 정확히 상달되었습니다. 그의 들으심의 결과가 무엇입니까? 하늘 성전의 문이 열리고 응답의 빛이 쏟아져 내린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환난 한가운데서 주님을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참된 구원의 은혜입니다.
마귀는 수렁에 빠진 우리를 조롱하며, 수렁이 너무 깊어서 하나님이 네 목소리를 듣지 않으신다고 끔찍한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흘리는 성도의 눈물과 비명 소리에 가장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십니다. 우리의 영원한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셨을 때 굳게 닫혀있던 하늘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듯이, 하나님은 신음하는 자의 소리에 응답하십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와 같은 은혜를 입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작은 신음과 눈물은 찢어진 휘장을 지나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다이렉트로 상달되는 놀라운 기적을 입게 된 것입니다. 내 삶의 자리가 아무리 깊은 수렁일지라도 결코 절망의 자리에 주저앉아 침묵하지 마십시오. 캄캄한 흑암 속에서도 보좌를 향해 처절하게 부르짖으십시오. 우리는 그렇게 하늘 성전의 문을 열고 응답하시는 구원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기도의 용사들이 되어야 합니다. 바라기는 여러분이 그러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참된 구원을 경험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우리는 다윗의 찬양을 통해 인생의 수렁 속에서 주님을 찾고 참된 구원의 은총을 입는 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참된 구원은 고난이 없는 온실 같은 상황이 아니라, 그 캄캄한 고난의 한가운데서 주님을 간절히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은혜입니다. 세상의 헛된 반석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내 삶의 실제적인 피난처로 삼으십시오. 사망의 창수 앞에서 내 힘으로 살아보려던 교만을 십자가 앞에 버리고, 오직 하늘 성전을 향해 처절하게 부르짖는 믿음의 백성이 되십시오! 그러면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어 놓은 구원의 은총이 우리 삶 가운데 펼쳐지게 될 줄 믿습니다. 주님이 이기셨듯, 우리 또한 승리하게 될 줄 믿습니다. 그 주님이 오늘 깊은 환난의 수렁에 빠진 여러분의 손을 굳게 붙잡고 계십니다. 이 구원의 확신을 마음에 품고 결단하며 나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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