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
일시 : 2025년 7월 11일
본문 : 출애굽기 36:2-19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중에 조립하는 완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설명서대로 부품을 끼우고 건전지도 넣어 조립하면 움직이는 로봇이 완성되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문득 조립 완구를 완성하던 때가 떠오르면서 때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시는 하나님의 일이 이 조립 완구를 만드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는 하나님의 일이 막연하고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죠. 실제로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전에 막연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맡기신 하나님의 마음은 알겠는데, 현실적으로 볼 때 형편도, 시간도, 여건도 다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래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인은 계속해서 느껴지는데, 주저하고 걱정하게 되는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근심과는 달리 너무나 멋지게 하나님의 일을 이뤄 가십니다. 내가 했던 근심이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온전하게 이뤄 가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어떻게 이루어 가실까요? 지금부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원리와 방식을 함께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1.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일하신다.
먼저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펼쳐 가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막 봉헌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예물을 들고 모세를 찾아옵니다. 3절의 말씀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의 성소의 모든 것을 만들기 위하여 가져온 예물을 모세에게서 받으니라 그러나 백성이 아침마다 자원하는 예물을 연하여 가져왔으므로”(3절). 사람들이 아침마다 자원하여 예물을 가져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아침, 다른 하루 일과를 고민할 틈 없이 하나님 앞에 봉헌합니다. 하나님께 단순히 예물을 드리는 것을 넘어서 이들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진심을 드리고 있습니다. 예물을 드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돼서 생각해 봅시다. 모든 일들을 제쳐두고 아침에 하나님께 드릴 것을 가지고 나아옵니다. 성막 앞에 도착했더니 나와 같은 마음으로 봉헌하러 모인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순종과 헌신의 물결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연하여 드리다 보니 성전을 건축하기에 쓰고도 남을 만큼 많은 예물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자 모세는 예물 받는 일을 중단하기에 이릅니다. 7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있는 재료가 모든 일을 하기에 넉넉하여 남음이 있었더라”(7절) 순종하는 자들의 헌신을 통해 성전 건축은 넉넉함 가운데 이뤄지게 됩니다.
말씀을 보면 예물을 드린 이스라엘 백성들 외에도 하나님께 순종한 자들이 또 등장합니다. 2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모세가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및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그 마음에 여호와께로부터 지혜를 얻고 와서 그 일을 하려고 마음에 원하는 모든 자를 부르매” 하나님은 성막의 구체적인 공사를 위해 브살렐과 오홀리압뿐 아니라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들’을 세우십니다. 무심코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실 ‘마음이 지혜롭다’라는 소개가 성전을 건축하고 공사하는, 기술과 관련된 업무와는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만약 더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건축을 위해서라면, ‘마음이 지혜롭다’는 소개보다는 ‘실력이 보장된’이나 ‘마감이 깔끔한’ 같은 기술적인 측면이 부각된 표현이 사용되어야 할 텐데, 어울리지 않는 ‘마음이 지혜롭다’는 표현이 사용됩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누구를 통해 일하시는가? 마음이 지혜로운 자, 실력과 능력을 넘어서 하나님께 받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하는 충성된 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이와 같은 자를 기다리시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 탁월함은 분명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하나님께 충성된 마음, 헌신된 마음이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종종 하나님의 일을 앞두고 주눅이 들어있는 성도를 만나게 됩니다. ‘나 같은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주목하십니다. 주저함 없이 충성한다면, 순종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더 큰 일을 보여주실 줄 믿습니다. 아침마다 연하여 예물을 가져온 이스라엘 백성들과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 충성된 마음, 순종하는 마음이 가득했다는 것이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여 망설이고 있는 사역의 자리가 있습니까? 망설이고 있는 섬김의 자리가 있습니까? 그 자리를 두고 나는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느껴진다면, 먼저는 하나님을 신뢰하길 바랍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아침마다 헌신된 자, 마음이 지혜로운 자를 들어 쓰시고자 하는 줄 믿습니다.
2. 섬세하게 명령하시고 따르게 하신다.
둘째로, 하나님은 ‘섬세하게 명령하시고 따르게’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생각할 때 놀라운 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 광활한 세상과 우주를 어떻게 만드셨을까 하는 놀라움이고, 또 하나는 그 광대하신 하나님이 어떻게 이처럼 작고 작은 나를 이토록 섬세히 살피시는가 하는 놀라움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크신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지극히 섬세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성막을 만들 때, 아주 세세하게 방법을 일러주십니다. 심지어 성막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부품을 만들 때에도 어떤 재료 어떤 폭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도 설명하십니다. 9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매 폭의 길이는 스물여덟 규빗, 너비는 네 규빗으로 각 폭의 장단을 같게 하여”(9절) 하나님은 재단할 휘장 폭의 길이와 넓이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십니다. 이처럼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섬세하신 하나님의 가이드는 마치 설명서와 같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도면에 있는 내용을 글로 설명해 둔 것을 설계명세서 혹은 설계설명서라고 통칭한다고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읽은 말씀은 일종의 설계설명서가 되는 것이죠. 그림을 그리듯 선명하게 안내해 주시는 하나님의 설명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에 들어갈 기물들과 구조를 준비해 가기 시작합니다.
이는 우리의 예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앞서 하나님이 세우신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모든 일을 일임하시고 맡기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시지 않습니다. 세우신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통해 기술적인 정교한 일을 하게 하셨지만, 그들은 그 어느 것도 기획하거나 고안하지 않았습니다. 성막은 이처럼 사람의 생각이 아닌 철저히 하나님의 계획 아래 건축되어 갑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실 때 모든 일을 일임하시지 않습니다. 맡기신다 하더라도 철저히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게끔 일하십니다.
이쯤 되면 우리 안에 궁금증이 한 가지 생깁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다 하실 거면 왜 사람들을 부르시는 걸까요? 실제로 우리가 없어도 하나님은 능히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으시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에 우리가 동참하기’를 원하십니다. 일에 대한 책임은 하나님께서 지십니다. 그저 우리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며 하나님이 이뤄 가시는 일들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죠. 하나님이 맡기신 하나님의 일이 있다면 안심하고 그 일에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어린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커갑니다. 돌 무렵에는 손만 잡아주면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아직 스스로 걷지는 못하지만 손을 잡아주면 두려움 없이 걸어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면서 구석구석 못 보던 다른 풍경들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 이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는 할 수 없고 책임도 질 수 없지만 하나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며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 이처럼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며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이뤄가심을 함께 보는 그런 은혜가 있길 소망합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향한 순종의 마음이 가득한 자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뤄가십니다. 실력이나 능력이 부족할지언정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있는 자를 들어 쓰십니다. 그 하나님과 함께할 때 하나님은 섬세하게 모든 일을 알려주시며 인도해 주십니다. 그저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기를 원하시며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보여주길 원하십니다. 오늘 이 아침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의 일을 저에게 보여주옵소서.”라는 간구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공지 | 설교문은 참고용 자료입니다. | 꿈미 | 2019-09-07 | 783 | |
3551 | 2025년 7월 13일 | 꿈미 | 2025-07-09 | 8 | |
3550 | 2025년 7월 12일 | 꿈미 | 2025-07-05 | 18 | |
3549 | 2025년 7월 11일 | 꿈미 | 2025-07-05 | 23 | |
3548 | 2025년 7월 10일 | 꿈미 | 2025-07-05 | 36 | |
3547 | 2025년 7월 9일 | 꿈미 | 2025-07-04 | 55 | |
3546 | 2025년 7월 8일 | 꿈미 | 2025-07-03 | 58 | |
3545 | 2025년 7월 7일 | 꿈미 | 2025-07-03 | 52 | |
3544 | 2025년 7월 6일 | 꿈미 | 2025-07-01 | 51 | |
3543 | 2025년 7월 5일 | 꿈미 | 2025-07-01 | 52 | |
3542 | 2025년 7월 4일 | 꿈미 | 2025-07-01 | 62 | |
3541 | 2025년 7월 3일 | 꿈미 | 2025-06-27 | 70 | |
3540 | 2025년 7월 2일 | 꿈미 | 2025-06-27 | 67 | |
3539 | 2025년 7월 1일 | 꿈미 | 2025-06-25 | 80 | |
3538 | 2025년 6월 30일 | 꿈미 | 2025-06-25 | 67 | |
3537 | 2025년 6월 29일 | 꿈미 | 2025-06-25 | 3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