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대는 자는 회개할 수 없습니다
일시 : 2025년 7월 3일
본문 : 출애굽기 32:15-2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나아가고 있습니까? ‘회개’하는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회개’는 그 어떤 그리스도인이나 쉽게 감당할 수 있는 활짝 열린 문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회개’라고 하는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핑계’라는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출애굽기 32장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이후 시내산 아래에서 머무르며 겪게 된 신앙의 큰 위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불신의 죄와 큰 실수 앞에서 보이는 그들의 반응을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우상을 만들고, 이를 책망하는 모세와 그 죄의 실수와 책임 앞에서 ‘핑계’하는 아론의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진정으로 죄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회개하는 성도의 신앙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거룩한 분노를 발한 모세
모세는 하나님의 율법을 받기 위해 산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불안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은 불신앙과 불만으로 확대되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이끌었던 지도자의 부재로 인해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금세 불안과 혼란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모세를 뒤이은 아론을 부추겨 혼란을 해소할 무엇인가를 요청합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죄 된 본성에 이끌려 눈에 보이는 거짓된 신,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을 향해 경배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어떠한 환경과 조건, 불안과 역경에 있을지라도 끝까지 하나님만을 믿고 따르겠다고 하는 그 약속, 그 언약을 스스로 파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곧 공동체 전체를 심각한 영적 타락으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침내 모세는 약속의 돌판을 가지고 하산합니다. 그 돌판은 어떤 것입니까? “그 판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요 글자는 하나님이 쓰셔서 판에 새기신 것이더라”(16절) 그런데 모세의 눈에 펼쳐진 광경은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백성들은 술에 취한 듯이 금송아지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그것이 자신들을 인도한 신이라며 찬양하고 있었다. 그 광경 앞에서 모세는 거룩한 분노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받은 그 돌판을 산 아래에 던져 깨뜨립니다. 자칫 하나님이 주신 언약의 판을 부수는 모세의 분노가 불경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행동은 단순한 감정,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이 언약은 돌이킬 수 없는 죄의 무게로 인해 산산이 깨져 버렸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첫 번째 중요한 묵상의 내용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단지 돌에 새겨진 문자 혹은 율법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돌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그 언약에 순종하는 성도의 결단에 그 본질이 있음을 묵상하길 바랍니다. 돌판을 부순 모세의 손이 불경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부수어 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을 바라보며 우리 역시 통렬히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거룩한 의분을 우리 또한 느껴야 합니다. 우리 역시 죄로 인해 하나님과 거룩한 약속을 깨뜨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2. 자신의 죄를 직면하고 인정하라
모세는 이후 백성들을 꾸짖고, 범죄자들을 심판하고, 아론을 추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론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말합니다. 그는 마치 기적처럼, 불 속에 금을 던졌더니 송아지가 저절로 나온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얼마나 비겁한 변명이며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핑계입니까? 우상은 철저히 아론의 계획, 조각, 기술, 의도 안에서 제작되었습니다. 금속을 녹이고, 형태를 만들고, 제단을 쌓았을 것입니다. 이 모든 책임을 회피하며, 백성을 탓하고 변명하는 아론은 모세를 분노하고 또 분노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아론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깊이 묵상하길 바랍니다. 핑계는 회개의 문을 닫습니다.
우리 역시 죄를 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회개할 수 없습니다. 핑계는 우리가 회개할 수 없게 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잘못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론처럼 핑계를 대는 모습으로 신앙의 자리에 있지는 않았습니까? 이제 스스로 죄를 직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죄의 책임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셨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회개로 다시 하나님 앞에 설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회복의 은혜는 누리도록 하십니다.
아론은 모세를 대신할 리더였습니다. 그의 역할은 백성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아론이 불안과 공동체의 요구에 타협할 때 죄의 문이 열렸습니다. 백성의 압력에 굴복했고 불안한 군중의 목소리를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웠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우상숭배라는 죄악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나 한 사람이 신앙의 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타협하는 것은 나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나와 우리 가정, 그리고 신앙의 공동체가 방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모든 성도가 불안과 세상의 문제 앞에서, 죄의 유혹 앞에서 핑계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손에서 돌판이 깨지는 것을 보시면서도, 이후 그 돌판을 다시 새기도록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죄의 악함과 비참함 중에도 신실한 그 언약을 다시 세워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죄에 대한 인정, 바로 ‘회개’입니다. 핑계치 않고 죄를 인정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의 시작임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핑계 대는 자는 회개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죄를 인정하길 바랍니다. 진정한 회개는 핑계를 내려놓는 데서 시작됩니다. 오직 상한 심령과 정직한 마음으로 회개의 자리에 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자신 앞에 나아오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모든 성도가 이러한 놀라운 은혜와 회복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공지 | 설교문은 참고용 자료입니다. | 꿈미 | 2019-09-07 | 783 | |
3551 | 2025년 7월 13일 | 꿈미 | 2025-07-09 | 8 | |
3550 | 2025년 7월 12일 | 꿈미 | 2025-07-05 | 18 | |
3549 | 2025년 7월 11일 | 꿈미 | 2025-07-05 | 22 | |
3548 | 2025년 7월 10일 | 꿈미 | 2025-07-05 | 36 | |
3547 | 2025년 7월 9일 | 꿈미 | 2025-07-04 | 55 | |
3546 | 2025년 7월 8일 | 꿈미 | 2025-07-03 | 58 | |
3545 | 2025년 7월 7일 | 꿈미 | 2025-07-03 | 52 | |
3544 | 2025년 7월 6일 | 꿈미 | 2025-07-01 | 51 | |
3543 | 2025년 7월 5일 | 꿈미 | 2025-07-01 | 52 | |
3542 | 2025년 7월 4일 | 꿈미 | 2025-07-01 | 62 | |
3541 | 2025년 7월 3일 | 꿈미 | 2025-06-27 | 70 | |
3540 | 2025년 7월 2일 | 꿈미 | 2025-06-27 | 67 | |
3539 | 2025년 7월 1일 | 꿈미 | 2025-06-25 | 80 | |
3538 | 2025년 6월 30일 | 꿈미 | 2025-06-25 | 67 | |
3537 | 2025년 6월 29일 | 꿈미 | 2025-06-25 | 3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