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송아지와 우리의 우상
일시 : 2025년 7월 2일
본문 : 출애굽기 32:1-14
현대 심리학에서 '인지부조화'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상반된 두 가지 생각이나 믿음을 동시에 가질 때 느끼는 불편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 환경보호를 외치면서도 일회용품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겪는 내적 갈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이런 인지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창의적인 합리화를 하는지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스트레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고, 일회용품을 쓰는 사람은 "바쁜 현대인에게는 필요악이다."라고 변명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모순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천재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신앙생활에서도 나타나지는 않습니까?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다른 것들을 의지하고 있지는 않나요?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세상의 가치관과 세상의 방식을 따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요?
오늘 우리가 살펴볼 출애굽기 32장은 바로 이런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저지른 황금 송아지 사건을 통해, 우리 안에 숨어있는 우상숭배의 실체를 발견하고, 진정한 회개와 믿음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작은 죄도 위험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율법을 주시는 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모세가 정말 돌아올까? 혹시 산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하나님을 완전히 배반하려 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단지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을 대신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도울 무언가’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완전히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의지할 무언가를 찾습니다. 돈, 권력, 인간관계, 성공, 심지어는 종교적 행위까지도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지만 이것도 있어야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작은 타협’을 결코 작게 보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우상은 언제나 작게 시작되어 우리의 마음 전체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담배 한 개비로 시작된 것이 중독으로 이어지듯, 작은 우상숭배는 결국 우리의 신앙을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황금 송아지는 무엇일까요? 물질적 성공일 수도 있고, 타인의 인정일 수도 있으며, 건강이나 자녀의 성공일 수도 있습니다. 그 자체로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할 때 우상이 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의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하나님의 뜻을 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2. 진정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론의 반응입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이자 대제사장으로 세워질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직접 목격했고, 십계명을 받는 현장에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 아론이 백성들의 요구에 쉽게 굴복했습니다. 아론은 아마도 자신이 하는 일을 합리화했을 것입니다. ‘백성들을 달래야 한다. 이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모세가 돌아오면 정리하면 된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그의 타협은 전 이스라엘을 우상숭배의 죄로 이끌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입으로는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합니다. 예배에 참석하고, 기도하고, 헌금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세상의 방식을 따릅니다. 사업할 때는 약간의 거짓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올라서도 괜찮다고 여깁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방법들을 동원합니다. 기도는 하되 뒷공작도 하고,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불법적인 방법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판 황금 송아지 숭배입니다. 특히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상황적 합리화'입니다. "이번 한 번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한다"는 식의 변명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기준은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드러납니다.
진정한 믿음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으로 증명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하게 사는 것, 불리해도 진실을 말하는 것, 더 어려운 길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신뢰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불안할 때마다 금송아지를 만들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고, 답이 보이지 않으면 스스로 답을 내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은 ‘작아 보이는 죄’를 통해 하나님을 대신할 금송아지를 조용히 세우게 됩니다.
우리는 마음속에 있는 작은 우상들을 찾아내어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작은 죄를 작게 여기지 마십시오. 죄는 반드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나를 부패하게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기억하길 바랍니다.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아론처럼 상황에 따라 타협하며 이중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진정한 믿음으로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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