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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30일
2025-06-25 11:09:10
꿈미
조회수   67

자격 없는 자들에게 주신 은혜

 

일시 : 2025630
본문 : 출애굽기 19:1-13

 

  현대 사회학자들이 연구한 '선물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진정한 선물은 받는 자의 자격이나 조건과 무관하게 주는 자의 일방적인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선물이 아니라 대가나 보상이 되어버립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출애굽기 19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시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언약이 그들의 자격이나 조건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 언약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1. 하나님께서는 자격 없는 자를 불러주셨습니다.

  본문 4절을 읽겠습니다.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4)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먼저 너희가 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구원했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자격 조건이 아니라 은혜에 기반한 초대입니다. 또한 독수리 날개로 업었다는 표현은 완전한 보호와 인도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구원하실 때 우리의 능력이나 공로를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우리를 사랑하셨고, 은혜로 부르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첫 번째 진리입니다. 우리는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본문 5절과 6절 상반절을 읽겠습니다.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하나님께서 이 약속을 주신 시점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지 겨우 3개월 된 시점입니다. 그들은 아직 가나안 땅에 도착하지도 못했고, 광야에서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낸 바로 그 백성들입니다. 불과 한 달 전에 그들은 물이 없다고 하나님을 원망했고, 음식이 없다고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의 과거나 현재 상태를 보시고 언약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언약은 자격 없는 자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그리고 이 언약은 우리의 신실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기초합니다. 그렇기에 이 초대는 실패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은혜는 끝나지 않습니다. 팀 켈러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우리가 좋은 사람이어서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좋은 분이시기 때문에 주시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28-9절이 선포하는 바와 같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2.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가 우리를 방종으로 이끄는 것은 아닙니다. 10-11절을 보겠습니다. "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하게 하며 그들에게 옷을 빨게 하고 11 준비하게 하여 셋째 날을 기다리게 하라 이는 셋째 날에 나 여호와가 온 백성의 목전에서 시내 산에 강림할 것임이니" 하나님의 은혜로 언약 백성이 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거룩함을 요구하십니다. 하지만 이 거룩함의 요구가 언약의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셨고, 그 기초 위에서 거룩한 삶을 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너희는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6a) 하나님은 단순히 백성들을 구원하신 것으로 끝내지 않으십니다. 그들을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명칭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현실에 대한 선언이라는 점입니다.

 이 선언은 조건 없는 복음의 부르심 뒤에 오는 책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이 산 앞에 나아오기 전에 자기를 성결하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10-11). 이틀 동안 몸을 씻고, 정결하게 하며,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의 임재는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시내산에 임하신 하나님은 불과 구름과 나팔 소리 가운데 강림하십니다. 아무나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정결함 없이 산을 오르는 자는 죽임을 당한다고 하십니다. 이는 단지 율법적 규칙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복음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있다는 초대이지만, 동시에 함부로 나아올 수는 없다는 경외함을 요구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언약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도 신실한 삶,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성결하게 하고 옷을 빨라는 명령은 단순히 외적인 정결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본문 12-13절을 보면 백성들에게 경계를 정하고, 산에 오르거나 그 끝에 닿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한 경외심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역설입니다. 우리는 자격 없이 은혜로 구원받았지만, 그 은혜가 우리를 거룩한 삶으로 이끕니다. 로마서 61-2절에서 바울이 말하듯이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현대의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 균형을 잃어버립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다가 거룩한 삶의 중요성을 놓치고, 또 어떤 이들은 거룩한 삶을 강조하다가 은혜의 기초를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 둘이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매일 회개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의롭다 함을 받았지만, 동시에 거룩해져 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우리의 죄가 우리의 구원을 취소시키지 않지만,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방해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크신 사랑 때문에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이 사랑의 궁극적인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은혜가 우리를 나태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 놀라운 은혜야말로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할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율법을 지켜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던지시는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나는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믿고 있는가? 즉 아직도 내 행위나 자격에 의존하려는 마음은 없는가? 둘째,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을 믿고 나도 신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즉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약속들을 진정으로 믿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셋째,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의 죄를 날마다 회개하며 살고 있는가? 즉 은혜를 값싸게 여기지 않고 날마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고 있는가?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이것은 명령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런 백성으로 만들어 가고 계시다는 약속입니다. 자격 없는 우리에게 언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은혜에 보답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단합시다. 우리 모두가 날마다 하나님의 거룩함 앞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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