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비추는 하나님의 빛
일시 : 2025년 6월 11일
본문 : 출애굽기 10:12-29
요즘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이 너무 어지럽다. 도대체 무엇이 진리인지 모르겠다.” 삶의 방향을 잃고, 마음은 지치고, 공허함은 깊어져만 갑니다.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 속을 걷는 것 같은 시대입니다. 바로 이런 때에, 성경은 우리를 태초의 장면으로 이끕니다. 창세기 1장 2절을 보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 혼돈과 흑암 가운데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은 “빛이 있으라”는 선언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세상을 정돈하는 명령이 아니라, 어둠을 뚫고 생명을 여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성품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신약 성경도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엡 5:8),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셨다”(골 1:13). 성경이 말씀하는 어둠은 단지 감정이나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이 없는 상태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삶은 본질상 혼돈과 공허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어둠 한가운데서 말씀하십니다. “빛이 있으라.”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선언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라.” 오늘 우리가 함께 보는 출애굽기 10장은 그 선언이 실제로 어떻게 역사 속에서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애굽 온 땅에는 만질 수 있을 만큼 짙은 어둠이 덮였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거하는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이 놀라운 말씀 앞에서, 오늘 새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세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은 완악한 자를 심판하시되, 그 완악함을 통해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출애굽기 10장에서 반복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20절, 27절). 주어가 ‘여호와’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앞서 이전 말씀에서는 바로 스스로 마음을 완악하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출애굽기 8:15, 8:32, 9:34). 주어가 바로입니다. 이 두 표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두 표현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동시에 작동함을 보여주는 깊은 신학적 긴장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조장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이 끊임없이 진리를 거절하고 완악함을 반복할 때, 하나님은 그 마음을 그대로 두심으로써 심판의 통로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9장 17절에서 바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롬 9:17). 출애굽기 9장 16절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고집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능력을 온 세상에 알리셨다고 말씀합니다. 바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기적을 보았으며, 수차례 회개의 기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반복해서 그것을 거절했고, 하나님은 그의 완악함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은 드러났지만, 바로 자신은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어떤 태도로 반응하고 있습니까? 혹시 말씀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내 고집과 생각으로 완악함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이번만의 회개를 통해 여전히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성경을 읽으며 충격을 받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았던 사울이 비참한 죽음을 맞은 것입니다. 그 죽음의 이유를 역대상 10장 13-14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대상 10:13-14). 그의 최후가 비참했던 것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여호와께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사무엘상 15장 23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삼상 15:23b).
하나님은 완악한 자를 심판하시는 분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지만 또한 회개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긍휼과 구원의 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겸손히 말씀 앞에 반응하고, 회개하며, 마음을 부드럽게 해서 은혜의 자리에 머무는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하나님은 세상의 거짓된 빛을 무너뜨리시고 참된 빛이 누구인지를 드러내십니다.
바로는 여덞 번째 메뚜기 재앙 때까지도 완악하여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홉 번째 흑암의 재앙을 주셨습니다. 2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하늘을 향하여 네 손을 내밀어 애굽 땅 위에 흑암이 있게 하라 곧 더듬을 만한 흑암이리라”(21절). 그런데 삼 일 동안 흑암이 내린 것이 무슨 재앙인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흑암 재앙은 단지 햇빛이 사라진 자연 현상이 아니라, 애굽의 중심 신앙인 태양신 ‘라(Ra)’를 정면으로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강력한 선포입니다. 바로는 자신을 라의 아들이라 주장했고, 애굽 사회는 태양을 중심으로 삶의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태양을 사흘 동안 가리셨습니다. 성경은 이 어둠을 “만질 수 있을 만큼 짙은 흑암”이라 묘사합니다. 사람들은 움직이지 못했고, 서로를 볼 수 없었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의지하던 가짜 신과 헛된 빛이 아무 능력도 없음을 드러내시는 사건입니다. 애굽이 의지하던 ‘빛’이 무너졌을 때, 그들은 삶의 방향을 잃었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돈, 명예, 성공, 사람의 인정, 외모, 이념 등 다양한 거짓된 빛들을 붙잡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로 우리 삶 속에서 그 빛들을 꺼뜨리십니다. 우리의 '라'를 무너뜨리십니다. 왜냐하면 진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헛된 빛을 무너뜨림으로써 참된 빛이 누구인지를 드러내십니다. 이 진짜 빛만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되며, 방향과 생명을 주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거짓된 빛이 무너질 때 낙심하지 말고, 오히려 진짜 빛 되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3. 하나님은 흑암 가운데서도 자신의 백성에게 빛을 비추시는 분이십니다.
본문 2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더라”(23b절). 같은 시기, 같은 나라, 같은 환경 속에서 애굽 전역은 흑암에 빠졌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있는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어둠 속에 빛이 어떻게 구별되어 비칠 수 있을까요? 이 빛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의 증거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어둠 가운데 “빛이 있으라”라고 말씀하시며 창조를 시작하셨고,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라”라고 말씀하셨으며, 에베소서 5장 8절에서는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 5:8)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은 단지 우리를 흑암에서 건지시기만 하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를 빛의 자녀로 부르시고, 그 빛을 품고 세상 가운데 살아가게 하십니다. 고센의 빛은 오늘 우리 삶의 자리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이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은 분명히 구별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어둠 속에 있는 세상에 빛을 비추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흑암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며, 담대히 빛을 따라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결론적으로, 출애굽기 10장은 단순한 재앙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어둠과 빛의 영적 싸움이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거짓된 신과 세상의 교만을 무너뜨리시고, 당신의 백성을 구별하여 인도하시는지를 보여주는 구속사적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완악한 자를 심판하시되, 그 심판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거짓된 빛을 무너뜨리시고, 참된 빛이 누구인지를 밝히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백성에게는 구별된 빛을 비추시며, 그 빛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이 어두워질수록 우리는 더욱 분명한 빛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등불이 되고, 우리의 삶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빛이 있으라.” 그 빛이 여러분의 삶 가운데 충만히 임하기를, 세상을 향한 분명한 사명으로 이어지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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