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는 진짜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일시 : 2025년 6월 2일
본문 : 출애굽기 7:8-13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 하는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식당의 원산지 표시부터 시작해서, 인간관계, 부동산 계약서, 이력서, 신분증, 위조지폐, 보이스 피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둘러싼 많은 부분에서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시스템과 법체계를 비롯해 속지 않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 하는 이유는 ‘가짜’ 안에 담긴 의도 때문입니다. ‘가짜’ 안에는 속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고, 이에 속을 경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 손해의 정도에 따라 막심한 고통과 아픔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신’에 관한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부터 신이 있다면 누가 진짜 신인지, 또는 진짜 신이 하나인지 여럿인지 등 ‘진짜’를 잘 구별해 낼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받게 되는 손해와 고통은 우리의 영혼에까지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진짜와 가짜가 구별되는 사건이 등장합니다. 이는 가짜 신인 애굽의 신들을 진짜 신이신 하나님이 심판하시면서 시작됩니다. 애굽은 고대 세계에서 강력한 제국임과 동시에 우상숭배가 만연한 나라였습니다. 애굽은 나일 강의 영향으로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이집트의 나일강은 일정 주기마다 범람을 반복했는데, 이로 인해 풍요로운 평야 지대가 만들어졌고, 덕분에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습니다. 애굽인들은 이 ‘나일강’을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애굽의 왕 바로를 신적이고, 영원하며, 모든 자연의 요소들을 통제하는 신으로 여겼습니다. 그런 애굽 왕과 모세의 대치는 애굽 왕이 ‘이적’을 요구하면서 시작됩니다.
“바로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이적을 보이라 하거든”(9a절). 그 이적은 모세와 아론을 보낸 진짜 신이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고, 하나님으로부터 보냄 받은 모세와 아론의 신분을 입증하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신의 사자의 자격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적’을 보여 줌으로써 그 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아울러 신의 사자로서 자신의 신분을 입증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습니다. 바로 앞에 선 모세는 하나님을 대신하고 있었으며, 아론은 그러한 모세의 대언자였기에 이 만남은 서로의 신들을 대변하는 바로와 모세의 모습을 ‘동등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1.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의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아론에게 말하기를 너의 지팡이를 들어서 바로 앞에 던지라 하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9b절). 이 우주적 전투의 처음 대결은 이집트의 종교적 상징들을 향해 아론의 지팡이를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면 지팡이가 ‘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양치기의 ‘손잡이가 구부러진 지팡이’는 바로의 주권을 상징했으며, 코브라는 ‘하(下)이집트(Lower Egypt)’의 여신을 상징했습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뱀은 원문에서 ‘탄닌’으로, 애굽 왕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지팡이를 애굽 왕, 탄닌으로 바꾸시는 이적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애굽의 권능을 능히 이길 수 있음을 보여 주길 원하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고, 하나님께서는 말씀대로 이루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아론이 바로와 그의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된지라.”(10절)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을 바꾸거나 가감하지 않고 말씀하신 그대로 행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2. 요술사들의 거짓을 삼켜버린 아론의 지팡이
당시 애굽은 많은 우상들을 섬기는 나라였고 각종 마술이 행해졌습니다. 바로의 궁정에는 이러한 마술을 행하는 마술사와 마법사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사악한 술수를 통해 국정에까지 관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마술과 속임수 기술을 쓰며, 어둠의 초자연적 권세를 부리는 자들이 모세와 아론이 처음 시행한 이적을 모방하기 시작합니다. “바로도 현인들과 마술사들을 부르매 그 애굽 요술사들도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11절). 실제로, 현재 독일 베를린의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대 이집트 문헌인 ‘웨스트카 파피루스’에는 막대를 뱀으로 변화시키는 이집트 마술에 대한 증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진짜 신’이신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됩니다. 본문 12절을 읽겠습니다.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12절) 하나님께서 행하신 초자연적인 기적이 한 번 더 일어납니다. 아론이 내던진 지팡이가 뱀이 되어, 애굽 마술사들의 지팡이를 삼켜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왕국을 흔들기 시작하셨습니다. 여기서 ‘삼키니라’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원어는 출애굽기 15장 12절에 이스라엘 자손을 추격하던 애굽 군대를 홍해가 삼켰다고 했을 때의 ‘삼켰다’와 같은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아론의 지팡이가 애굽 마술사들의 지팡이를 삼켰다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애굽 신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바로의 왕권과 그 신들의 존재를 멸망시키실 것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애굽은 진짜 신이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이적과 기사’로 뒤덮일 것입니다. 바로는 애굽의 거짓된 ‘가짜 신’들과 바로 자신이, ‘진짜 신’이신 하나님의 도전을 정면으로 받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직 바로의 마음은 완고하여, 엄청난 기적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거부하지만, 이마저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13절). 하나님께서는 계속되는 이적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마침내 애굽에서 구출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기적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가짜 신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의 방법에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신이신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고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성도들의 전적인 순종을 통해 그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면, 나의 연약함도 강함이 됩니다. 부족해 보이는 나의 삶에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성도가 가짜는 진짜를 이길 수 없음을 기억하며, 오늘 말씀을 단단히 붙잡고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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