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하지 못하는 물질은 저주
일시 : 2025년 6월 4일
본문 : 출애굽기 8:1-15
불(火)은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그랬습니다. 만약 불이 없다면 어땠을까요? 추위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고, 음식을 날것으로 먹어야 했을 것이며, 어둠을 밝힐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생활에 유용한 도구를 만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불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불을 켜고 끄는 것뿐만 아니라, 화력을 제어할 수 있어야 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산불, 화재 등 감당할 수 없는 불의 화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은 불과 같아서 제어하지 못하면 돈의 위력이 삶을 압도하게 되고 결국 삶이 망가지게 됩니다. 특별히,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놓칠 때, 돈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될 때 더욱 그렇습니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에 대한 자각을 통해 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가장 소중해질 때, 돈의 위력이 우리 인생을 망가뜨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풍요로움이 저주가 되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부와 재물이 그들에게 ‘신’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을 하겠다는 모세의 요구를 거절한 바로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계속됩니다. 첫 번째 심판은 나일강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었습니다. 이집트 땅의 모든 곳에 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두 번째 심판이 등장합니다. 애굽에 내린 두 번째 재앙은 ‘개구리 떼의 습격’이었습니다. 나일강에서 개구리 떼가 올라와 애굽 온 땅을 뒤덮었습니다. 바로의 왕궁과 침실은 물론 신하들과 백성들의 집을 뒤덮었습니다. “아론이 애굽 물들 위에 그의 손을 내밀매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땅에 덮이니.”(6절) 애굽 사람들이 다산과 풍요의 신으로 여겼던 개구리가 온 애굽을 뒤덮었습니다. 즐거워해야 할 일 아닐까요? 하지만 그들은 개구리로 인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1. 풍요의 상징으로 뒤덮인 애굽
애굽인들에게 개구리는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생명과 다산의 상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나일강이 범람한 후 수백만 마리의 개구리들이 나타났는데, 애굽인들은 이를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또한, 개구리 머리를 한 이집트 여신, 헤크트(Heqt)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었습니다. 농업 사회에서 다산은 곧 풍요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애굽인들은 ‘헤크트(Heqet)’가 나일강을 관장하는 신 ‘크눔(Khnum)’의 부인으로서 출산을 관장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개구리를 신성시하여 함부로 잡거나 요리에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개구리가 자신들에게 풍요와 다산의 축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인들이 그렇게 신성하게 여기는, 개구리 머리를 한 헤크트(Heqt)신이 얼마나 무력한지 드러내셨습니다. 사람들이 ‘돈방석’에 앉기를 꿈꾸는 것처럼, 애굽인들에게 풍요를 가져다주는 개구리를 신성시했지만, 막상 개구리가 온 나라를 덮고 나니 그들은 고통받기 시작했습니다. “요술사들도 자기 요술대로 그와 같이 행하여 개구리가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더라”(7절) 바로의 요술사들도 하나님의 능력에 도전하듯 개구리를 애굽 땅에 올라오게 했지만,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풍요로움의 위력이 그들의 삶을 뒤덮기 시작했고,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풍요의 상징이 재앙의 상징으로 변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지금 애굽에 필요한 건 개구리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하나님을 제외한 그 누구도 그러한 일을 행할 수 없었습니다.
제어하지 못하는 물질은 저주와 다름없습니다. 풍요로움이 최고조에 달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재앙을 가져옵니다. 물질, 돈, 풍요로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사실을 잊는 순간 우리는 물질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의지하는 모든 피조물은 참된 구원과 풍요를 줄 수 없음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전능하신 능력으로 피조 세계 전체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김으로 진정한 풍요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2. 구원의 은혜를 망각한 바로
개구리 재앙으로 인해 나라가 고통에 빠지자,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개구리를 없애주면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겠다고 약속합니다.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내가 왕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위하여 이 개구리를 왕과 왕궁에서 끊어 나일 강에만 있도록 언제 간구하는 것이 좋을는지 내게 분부하소서”(9절) 모세는 개구리가 사라질 시점을 바로에게 물어봄으로써, 개구리 재앙은 우연이 아닌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알도록 합니다. “그가 이르되 내일이니라 모세가 이르되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에게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니”(10절) 모세의 간구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개구리들을 모두 죽게 하셨습니다. 개구리들이 죽으며 시체들이 무더기로 쌓여 온 땅에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애굽 온 땅에 죽음과 심판의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의 마음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시 완악해집니다.
계속되는 하나님의 심판은, 바로와 애굽 사람들이 살아계신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재앙을 통해 자신들의 한계와 우상의 덧없음을 깨닫고, 하나님만이 진정한 신이심을 인정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의 완악함은 계속되었고 하나님의 심판은 더욱 분명해져만 갔습니다. 바로의 마음이 완악해진 것에 대해 성경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15b절)라고 기록함과 동시에 바로 스스로 마음을 완강하게 했다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바로가 숨을 쉴 수 있게 됨을 보았을 때에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15a절) 이는 하나님께서 바로의 악한 마음과 의지를 강제로 일으키신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바로의 마음과 의지가 완악해져도 놓아두시고 ‘허용’하셨습니다.
죄인인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얼마든지 더욱 악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완악한 마음을 돌리시고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구원의 감격 안에 살 수 있는 것,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심판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된 만족과 행복은 세상의 풍요로움에서 오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구원의 은혜 안에서 진정한 영혼의 부요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바로는 세상의 풍요로움과 우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면서도 계속해서 마음을 완강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 안에 있는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묵상함으로 물질에 대한 집착이 아닌 하나님께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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