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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6일
2025-05-24 09:23:06
꿈미
조회수   70

순종의 길에 임하는 하나님의 약속

 

일시 : 2025526

본문 : 출애굽기 4:18-31

 

  영국의 위대한 목회자 찰스 스펄전(Charles H. Spurgeon)의 일화입니다. 위대한 설교가였던 스펄전이 젊은 시절,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고도 설교 단상에 오르기를 두려워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너무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펄전은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셨다는 그 확신 하나만을 붙들고, 두려움 가운데 처음으로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이후 그의 사역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복음 사역으로 확장되었고, 그는 설교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그는 나중에 인생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내 안에 어떤 능력도 보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일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순종은 완벽함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모세의 여정도 그렇게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40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던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소명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과 모세 사이에 기나긴 줄다리기 시간이 지나고 오늘 본문은 드디어 모세가 행동으로 옮기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애굽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여러분! 순종은 두려움을 이기는 결단입니다. 또한 순종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는 믿음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께 순종할 때 경험하게 되는 놀라운 진리들이 담겨 있습니다.

 

1. 우리가 순종하면 하나님이 길을 여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두려움과 망설임 속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떨기나무 가운데서 직접 나타나셨고,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셨지만, 모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도 망설이고 주저하던 그가 드디어 순종의 발걸음을 한 걸음 내딛는 순간입니다. 오늘 본문 18절입니다. 모세가 그의 장인 이드로에게 돌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 알아보려 하오니 나로 가게 하소서 이드로가 모세에게 평안히 가라 하니라.”(18). 모세가 장인 이드로에게 허락을 구하며 내 형제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 알아보러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장면은 사명에 대한 확신보다는 조심스럽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의 이런 연약함을 탓하지 않으시고, 그의 마음에 담대한 확신을 주십니다. 본문 19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애굽으로 돌아가라 네 목숨을 노리던 자가 다 죽었느니라."(19).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닙니다. 모세 안에 있는 두려움을 해소시켜 주시려는 하나님의 세밀한 배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순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준비하시는 분이십니다. 어렵지만 우리가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계속해서 순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상황을 보면 두려움이 밀려오고, 나 자신을 바라보면 절망감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말씀에 순종할 때 놀라운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모세의 손에 있던 지팡이를 이제 하나님의 지팡이로 부르시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의 도구, 모세의 인생, 모세의 사명을 하나님의 것으로 삼아 사용하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설 때 두렵고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두려움을 잘 아시고, 오늘도 우리가 순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십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있느니라는 이사야서의 약속은 오늘도 변함없는 하나님의 약속인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의 삶에 주어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머뭇거리고 있다면,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딛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순종의 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할 때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길을 놀랍게 열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순종으로 그 위대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길 축복합니다.

 

2. 순종은 거룩함을 요구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바로 24절에서 26절의 이야기입니다. 모세가 길을 가는 도중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려 하셨다는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오늘 이 본문은 매우 난해한 구절이라서 학자들마다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순종하려고 나아가는 모세를 죽이려 하셨을까요?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사건이 모세가 자신의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석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언약의 표징인 할례를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대표하여 사명을 수행할 자가 그 언약의 표징에 불순종한 일을 간과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 장면은 우리의 순종이 단순히 어디로 가는 일이나 무언가를 하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자의 내면, 다시 말해 우리 삶의 거룩함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삶 속에 순결함과 거룩함이 결여되어 있다면 하나님은 그것을 반드시 다루신다는 사실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러 가는 길에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 안에서는 언약의 상징인 할례를 소홀히 여겼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작은 불순종의 씨앗을 가볍게 넘기지 않으셨습니다. 십보라가 급히 돌칼로 아들의 포피를 베었고, 모세의 생명이 보존되었다는 장면은 하나님께서는 거룩함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순종은 외적인 행위뿐 아니라 우리의 내면의 거룩함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마음의 할례를 통해 내가 이 세상과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분명한 믿음의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 말씀 앞에 서야 하고,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정결함을 가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여러분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도 미뤄두고 있는 불순종의 영역이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다루기 원하시는 내면의 정결함이 회복되지 않으면 그것은 온전한 순종이 아닙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반응하는 결단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3. 순종하면 동역자를 주십니다.

  본문 27절과 28절입니다. “27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맞추니 28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분부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알리니라.”(27-28). 모세가 애굽을 향해 가는 길에 하나님은 아론을 미리 준비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론에게 명령하여 광야에서 모세를 만나게 하셨고, 두 사람은 기쁨으로 포옹하며 재회한 것입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스라엘 장로들 앞에서 하나님의 이적을 행하고, 백성들은 그들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이것은 공동체적인 순종의 결실입니다.

 모세 혼자였다면 감당하지 못했을 사명을, 하나님은 아론이라는 동역자를 붙여주심으로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혼자 두시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외롭고 지쳐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보완할 사람을 곁에 세워 주십니다. 모세에게 아론이 그러했듯이, 우리 삶에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동역자가 반드시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누구와 함께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혹시 혼자라고 느끼고 있다면 이 아침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동역자를 기대하며 기도하길 바랍니다. 혹은 누군가에게는 여러분이 그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함께할 때 더욱 크고 깊은 은혜로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내 주변에 있는 동역자들을 돌아보며 감사하고, 함께 사명을 감당하는 믿음의 공동체로 더욱 견고히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도 저와 여러분을 부르고 계십니다. 그 부르심이 때로는 두려운 길이고 불편한 여정이며 나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무거운 사명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순종의 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면, 하나님은 길을 열어주시고, 우리 삶을 거룩하게 만드시며, 믿음의 동역자를 붙여주십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가 결단해야 할 것은 단 하나입니다. “주님, 제가 순종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믿음으로 순종의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비록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작은 순종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하시고,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의 역사로 채워가실 것입니다.

 단 한 번의 순종으로 하나님의 역사가 완성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의 순종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우리 모두가 매일의 작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에 날마다 동참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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