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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0일
2025-10-05 06:43:04
꿈미
조회수   69

주님의 손을 놓치지 맙시다

 

일시 : 20251010

본문 : 누가복음 2:40-52

 

  학자들은 인간의 성장을 단순히 신체적 발달로만 보지 않습니다. 하버드대학의 발달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에게는 최소 여덟 가지 이상의 지능이 있으며, 진정한 성장은 이 모든 영역의 균형 잡힌 발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이 균형을 잃어버렸습니다. 학업 성적, 경력 개발, 외모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정작 인격과 영성, 관계와 지혜는 뒤로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키와 성적표에는 민감하지만, 아이의 영적 성장에는 둔감합니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는 들었지만 신앙은 유치하고, 경험은 쌓였지만 지혜는 부족하며, 지식은 많아졌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깊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진정한 성장이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숙함이란 무엇인가?”

 오늘 본문에서는 소년 예수님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가는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간략하게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온전한 성장의 모델이 담겨 있습니다. 12세 소년 예수님이 성전에서 보인 모습과, 그 이후 나사렛에서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줍니다.

 

1. 하나님의 일을 아는 성장

  12세 소년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갔다 오는 길에 3일 동안 행방불명되었고, 부모가 찾게 됩니다. 부모는 너무 놀라고 당황했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49). 이것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한 명확한 선언입니다. 여기서 알지 못하셨나이까?’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이것은 데이’(δεῖ)라는 단어와 연결되는데, 이는 반드시 해야 한다’, ‘필연적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 있는 것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연이며,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본질적 사명임을 알고 계셨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12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는 존재임을 명확히 알고 계셨던 겁니다. 이것이 진정한 성장의 첫 번째 요소입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아는 겁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나이를 먹고, 직책을 얻게 되고, 경험을 쌓기는 하지만, 정작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직업, 성취, 타인의 평가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러나 소년 예수님은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진정한 성장은 세상이 규정하는 정체성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정체성을 발견하고 그것에 따라 사는 것임을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그분의 일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존재들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성장의 시작이라는 겁니다. 우리 모두 내가 누구인지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닫기를 축복합니다.

 

2. 순종 가운데 자라는 성장

  성전에서 놀라운 지혜를 보여주신 예수님은 51절에 보면, 나사렛으로 돌아가 무엇을 하셨습니까? 부모에게 순종하여 받드셨습니다. 받드셨다는 말은 자발적으로 자신을 낮추셔서 복종하셨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연약한 인간 부모에게 순종하셨다는 것은 놀라운 역설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성육신 사역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빌립보서 2장에서 바울은 예수님께서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이야기합니다(2:7-8). 예수님의 나사렛에서의 순종은 십자가 순종의 예비 단계였습니다. 예수님은 평범한 일상의 순종을 통해 구원의 순종을 준비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성장은 자기주장과 독립이 아니라, 순종과 낮아짐을 통해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독립과 자율성을 성숙의 지표로 봅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말고 네 길을 가라고 세상은 가르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정반대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의 순종은 맹목적 복종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뜻을 명확히 아시면서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와 방법을 존중하셨습니다. 아직 공생애를 시작할 때가 아니었기에, 나사렛에서 목수로 살며 부모를 섬기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뜻이 이루어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겁니다.

 우리는 즉각적인 성취와 빠른 성공을 원합니다. 기다림을 낭비로 여기고, 순종을 나약함으로 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나사렛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순종으로 보내셨습니다. 그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준비였고, 침묵이 아니라 성장이었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오늘도, 순종의 자세로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내일을 위한 거룩한 훈련의 시간인 줄 믿습니다.

 

3. 지혜와 키가 자라는 균형 잡힌 성장

  누가는 예수님의 성장을 네 가지 차원으로 설명합니다. 지적, 영적 성장인 지혜, 신체적 성장인 키, 영적 관계인 하나님께, 사회적 관계인 사람에게, 이것은 단순한 나열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성장의 모습입니다. 먼저 지혜의 성장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 지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삶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구약의 잠언에서 지혜는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율법 학자들과 토론하며 지혜를 배우셨고, 나사렛에서의 일상 속에서도 계속 배우고 성장하셨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도 함께 자랐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영적으로만 성장하신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전인적 성장에 관심이 있으심을 보여줍니다. 영과 육, 내면과 외면, 하나님과 사람, 이 모든 영역이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합니다.

 현대 교회는 종종 이 균형을 잃어버립니다. 어떤 이들은 영성만 강조하며 현실을 외면하고, 어떤 이들은 성공과 건강만 추구하며 영적 성장을 소홀히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진정한 성장은 한 영역에서만 극단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의 조화로운 성숙을 말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관계의 성장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잃지 않으시면서도, 동시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받는 사람이 되셨습니다. 우리도 이 두 관계를 동시에 키워가야 합니다.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되 세상과 단절하지 말고, 사람들을 사랑하되 하나님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소년 예수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지식을 쌓고, 성취를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성장은 세 가지 차원에서의 성장입니다. 첫째, 정체성의 성장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아는 겁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그분의 일을 하기 위해 부르심 받았음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순종 가운데 성장입니다. 진정한 성장은 자기주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의 순종이 위대한 사명을 준비하는 훈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 균형 잡힌 성장입니다. 지혜와 키, 하나님과 사람, 영과 육, 모든 영역에서 조화롭게 자라가야 합니다. 한 영역만 강조하는 극단을 피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모든 영역을 소중히 여기며 성장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떤 영역에서 성장이 필요합니까? 혹시 영적으로는 자라지만 관계에서는 미숙하지 않습니까? 지식은 많지만 지혜는 부족하지 않습니까? 독립은 했지만 순종은 잃어버리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처럼 성장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균형 있게 자라가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순종으로 하나님을 섬기십시오. 그렇게 성장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나사렛 목수의 18년이 십자가 구원으로 완성되었듯이, 우리의 평범한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내일을 준비하는 거룩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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