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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5일
2025-12-01 06:47:43
꿈미
조회수   74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느니라

 

일시 : 2025125

본문 : 누가복음 16:1-1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난 시간에 누가복음 15장을 통해 잃어버린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 그 놀라운 은혜를 함께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침 우리가 마주한 본문은 그 따뜻한 아버지의 품에서 나와, 갑자기 차가운 계산기가 두들겨지는 현실 앞에 우리를 세웁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불의한 청지기 비유라고 말하는 이 예수님의 비유는 신약성경 가운데서도 해석하기 난해한 말씀 중 하나로 꼽힙니다. 도대체 예수님은 왜, 주인의 돈을 낭비하고 장부를 조작한 이 청지기를 칭찬하시는 걸까요? 여러분, 오늘 본문의 말씀이 난해한 이유는 단순히 해석이 어렵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세상, 그리고 돈의 문제와 너무나 밀접하게 닿아 있기 때문에 해석하기가 매우 예민하고 까다롭습니다. 교회에서는 거룩하게 살라고 배우지만, 실제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한 주의 세상은 어쩌면 말씀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더 약삭빠르게,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수없이 갈등합니다. 오늘 이 본문은 바로 그 결정 짓기 쉽지 않은 우리의 삶의 현장을 파고들기 때문에 더 어렵고, 그래서 더 각별히 신경 써서 살펴봐야 할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의 예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직장인의 하루입니다. 한 평범한 직장인이 있습니다. 그는 회사의 자금을 관리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해고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최근 뉴스에서 이직 전, 회사의 중요 기밀을 삭제하고 빼돌린 기사를 접했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죠, 또 어떤 사람은 절망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청지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주인은 그가 자신의 소유를 낭비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해고를 통보합니다. 보통의 반응이라면 여기만 직장이야?’ 하며 필사적으로 다른 직장을 찾기 마련인데, 불의한 청지기는 마지막 남은 자신의 권한을 가지고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서 자신이 그 빚을 깎아주는 것입니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배임이고 횡령이 될 수도 있는 근거 없는 일을 자행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해 꼭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청지기는 돈 대신 사람을, 돈 대신 주인의 마음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분, 우리는 난해한 본문일수록 나무가 아닌 숲, 문맥을 봐야 합니다. 누가는 왜 15장의 탕자 비유바로 뒤에 이 이야기 붙여 놓았을까요? 15장이 잃어버렸던 자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것에 대한 이야기라면, 16장은 그 은혜를 입은 자가 세상의 재물을 어떻게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선하신 의도는 명확합니다. “세상의 불의한 사람들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머리를 쓰고 준비하는데, 하물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너희 빛의 아들들은 과연 영원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느냐라는 안타까움과 권면의 말씀입니다.

 오늘 이 아침 불의한 청지기의 모습을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특별히 생명과도 직결된 재물에 관해, 은혜를 경험한 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인정하는 삶

 

먼저 오늘 본문에는 주인에게 청지기에 관한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것은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 재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고발이었습니다. 여러분, 은혜로 변화된 삶은 낭비하는 삶이 아닙니다. 청지기의 낭비는 단순한 자기 개인의 손실이 아니었습니다. 주인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심각한 죄였습니다. 청지기는 왜 재물을 낭비했을까요? 주인의 재물이 많아서였을까요? 아닙니다. 그에게 재물의 소유권에 대한 크나큰 오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리지만, 이것이 곧 소유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잠시 잠깐 주인께 관리자, 청지기로 위탁받은 자일 뿐, 소유자는 아닙니다. 이는 성경의 기초입니다. 시편24:1절은 말씀합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청지기는 이 진리를 망각하고 오만방자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재물, 시간, 재능을 마치 내 것인 양 착각하고 주인 행세했던 것입니다. 이 오해 때문에 그는 주인의 것을 함부로 낭비했던 것입니다. 낭비는 헬라어로 디아크로르피조(Diaskorpizo)’인데, 이는 누가복음 15장에서 탕자가 재산을 탕진했을 때 쓰인 바로 그 단어입니다. 청지기의 죄는 곧 아버지를 떠나 방종했던 탕자의 불순종과 근본적으로 뿌리가 같습니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청지기는 낭비하던 삶에서 위기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돌이켰다는 것입니다.

주인은 청지기에게 매우 준엄한 경고를 합니다. “이 말들이 어찌 됨이냐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2). 여기서 셈하라는 명령어 로콘 아포디도미는 정산서를 제출하라는 뜻입니다. 이 명령은 곧 우리 모두에게 닥칠 결산의 날을 예표하는데, 언제 어떻게 주인이 그만!’이라 말씀하실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주인의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하고 영원을 위해 관리하지 못한 죄는 매우 큽니다. 특별히 재물은 우리의 마음과 직결되어 있기에 예수님은 이 비유를 말씀하신 듯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비유를 통해 나는 소유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고백과 삶의 태도를 회복할 때 비로소 우리는 두 주인을 섬기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충성하는 첫걸음을 떼게 될 줄 믿습니다.

 

2. 빛의 아들의 삶

 

첫 번째로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잠시 맡겨진 주인의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주인의 소유권을 인정한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행해야 할까요? 청지기는 해고 통보를 받자마자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라고 말하며 즉각 행동에 돌입합니다. 그는 돈 대신 사람을 얻는 과감한 일을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주인은 이 청지기를 보며 프로니모스(Phronimos, )’, ‘지혜 있게라고 말하며 그의 행동을 칭찬합니다.

여러분, 주인은 이 청지기의 부도덕한 행위를 칭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덕적으로는 분명 옳지 않은 청지기라고 주인 또한 말하지만, 주인이 칭찬한 것은 그가 닥쳐올 위기를, 결산의 때를 직시하고, 현재 가진 자원을 가장 영리하고 결단력 있게 활용한 프로니모스’. 지혜를 칭찬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왜 이 비유를 듣고 쉽사리 수긍하지 못하는 걸까요? 분명 예수님이 그를 칭찬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어쩌면 예수님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시고자 이 비유를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8). 세상의 아들들은, 곧 없어질 재물을 가지고도 인생에서 노후와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데, 영원한 나라를 상속받은 우리는 왜 이토록 안일하고 게으르냐는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입니다.

청지기는 자신의 소유가 아님을 깨닫자, 곧장 불의한 재물을 목적으로 삼지 않고 영원을 준비하는 수단, 도구로 삼습니다. 이런 모습 가운데 예수님은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9). 불의의 재물은 곧,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세상의 맘몬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이 재물을 악하게 축적하는 데 쓰지 말고, 영원히 남을 친구를 사귀는 데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의 비유를 듣고 있었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재물을 축적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시죠. 은혜를 경험했다면, 이제 불의한 재물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가진 재물로 가난한 이들의 빚을 탕감해 주고, 그런 일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더 많은 영원한 친구를 사귀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우리의 재물을 세상보다 영원을 위해 사용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결국 프로니모스’, 지혜는 충성이라는 열매로 증명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말씀하신 것입니다. “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10). “11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11). 여러분, 주님이 불의한 청지기의 지혜로운 결단을 칭찬하심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재물은 우리의 영적인 충성을 시험하는 가장 작은 시험대라는 것입니다. 재물은 지극히 작은 것이며, 남의 것, 바로 주인의 것입니다.

우리 중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재물에 관해 오해와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은혜를 경험하고 은혜받은 자로 살지만, 정작 하나님의 뜻대로 재물을 관리하지 않는 것은 재물을 섬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작은 돈, 불의의 재물에도 충성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참된 것, 복음, 성령의 능력과 같은 것을 결코 우리에게 맡기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빛의 아들은 돈을 목적이 아닌 도구로 사용하며, 이 작은 시험을 통해 큰 시험을 준비합니다. 우리 모두가 빛의 아들답게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3.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여러분, 오늘 주님은 비록 우리가 모두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말씀해 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비유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최종적인 선택을 요구하십니다. 바로 13절 말씀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13). 비유로 말씀하셨지만, 최종적인 선택과 결론은 너무나도 강력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재물로 번역된 맘몬, 맘모나스는 재물이 단순한 돈을 넘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우상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제 우리 삶에 맘몬이 그렇지 않습니까? 실제 삶이 악화되어 월세나 학원비, 공과금이 연체되고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우리는 마치 맘몬에게 인격이 있는 양 맘몬의 채찍에 휘둘려 우리의 마음, 시간, 에너지 나아가 충성을 맘몬에게 바치게 됩니다. 그러나 은혜를 경험한 자에게, 최종 예수님의 제자도는 이 재물의 유혹을 극복하라고 말씀합니다. 놀라운 것은 우리는 하나님도 돈도 잘 섬기는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삶을 원하지만, 예수님은 겸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즉 양쪽을 동시에 섬기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마음에 왕좌는 그래서 두 개가 아닌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사랑하고 중히 여기거나, 아니면 미워하고 경히 여기게 될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즉 돈이 주인이 되면, 우리 삶은 돈의 노예가 되어,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하나님이 주인이 되면, 우리는 재물을 다스리는 청지기가 되어 오늘 본문 속 청지기처럼, 주인이 뜻대로 영원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며, 주인에게 지혜로운 자라고 칭찬받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여호수아 2415절에서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믿음의 결단을 선포했던 여호수아처럼 우리 또한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은혜를 경험하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제자도를 따라야 합니다. 한 주인,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이 은혜를 증명하기 위해, 재물을 섬기는 노예의 자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리길 축복합니다. 모든 성도가 빛의 아들로서 모든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함으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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