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오는 그 날
일시 : 2025년 12월 10일
본문 : 누가복음 17:24-37
이 땅에서 천년만년 살고 싶어 하는 사람과 분명히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의 모습은 확실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예수님은 언제일지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 분명히 오는 그날을 강조해서 말씀하십니다.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가 언제, 어디에 임하는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24절에서 “번개가 하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번개가 칠 때 온 세상이 동시에 그 빛을 보듯, 주님의 재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이 공개적이고,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임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때와 장소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날은 온다는 것입니다. 그날을 모르는 우리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씀 속에서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1. 일상에 매몰되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때의 모습을 구약의 두 시대, 노아의 때와 롯의 때에 비유하십니다. 26절부터 28절을 자세히 보십시오.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더니",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거하신 이 목록들 즉, 먹고, 마시고, 결혼하고, 물건을 사고팔고, 농사를 짓고, 집을 짓는 것 중에 '죄'라고 부를 만한 것이 단 하나라도 있습니까? 없습니다. 이것들은 우리가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면서 매일 반복해야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그들의 죄는 '살인'이나 '간음' 같은 흉악한 범죄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치명적인 죄는 바로 '하나님 없는 일상‘이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결혼하고, 물건을 사고팔고, 심고 하는 모든 행위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문제는 그 일상 속에 하나님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노아가 산꼭대기에서 방주를 짓는 동안에도, 롯의 시대에 죄악이 하늘을 찌를 때에도, 그들은 다가오는 하나님의 심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직 '오늘 무엇을 먹을까, 내 일상을 어떻게 더 행복하게 만들어 볼까' 하는 현세적인 삶에만 온 마음을 빼앗겨 있었습니다. 영적인 세계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 이것이 바로 멸망의 징조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하루하루 소소한 같은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를 불러옵니다. 매일의 일상을 하나님으로 채운 사람과 같은 일상을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똑같이 차 막히는 도로에 있어도,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해도,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어떤 일상을 살아가겠습니까? 때로는 ‘먹고사는 문제’가 너무 커서 ‘죽고 사는 영혼의 문제’를 잊고 살지는 않습니까? 방주 문이 닫히던 날까지 세상은 평온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불타는 그날 아침에도 태양은 평소처럼 떠올랐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평온한 일상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든 하나님으로 채우고자 발버둥 쳐야 합니다. 이 시간 함께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의 일상이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은 그날이 임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아주 긴박하게 명령하십니다. “그 날에 만일 사람이 지붕 위에 있고 그의 세간이 그 집 안에 있으면 그것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 것이요 밭에 있는 자도 그와 같이 뒤로 돌이키지 말 것이니라”(31절). 마지막 때에는 집 안에 있는 금붙이, 통장, 소중한 물건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적이 없지만 인도네시아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 있었던 쓰나미 영상을 봤을 것입니다. 바닷물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삼키고 있을 때 옥상에 있다가 물건을 가지러 집으로 내려갈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도 지붕 위에서 물건을 가지러 집으로 내려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짧지만 아주 강력한 한 문장을 덧붙이십니다. "롯의 처를 기억하라"(32절). 롯의 처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줬습니까? 창세기 19장에 그때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롯에게 천사들을 보내십니다. 롯이 지체하기에 그 천사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밖에 두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성경은 부연 설명을 하나 하고 있는데,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라고 합니다. 롯과 아내, 두 딸들은 지금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로 인해서 구원받은 자리, 성 밖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죠. 돌아보거나 뒤에 머물지 말라는 단서 조항도 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롯의 아내의 마음은 여전히 소돔 성에 남아 있었습니다. 두고 온 집, 화려한 옷, 쌓아둔 재물에 대한 미련이 그녀의 고개를 뒤로 돌리게 만들었고, 결국 그녀는 그 자리에서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기에 롯의 아내는 오늘도 성도들에게 세상에 미련을 둔 사람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롯의 아내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롯의 처를 기억하라”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시죠.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33절). 단순히 집에 남아 있는 재물, 소돔에 남겨진 소유에 대한 것을 넘어서서 ’자기 목숨‘까지 말씀하십니다. 성도의 삶은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아야 합니다. 이 미련이라는 것은 부동산과 동산 등 재산에 대한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어서 ’자기 목숨‘에 대해서 말씀하셨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생명에 대한 미련 역시 없어야 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이 오신다고 해도 미련없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 미련을 두고, 나의 목숨을 어떻게든 부지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전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 수 없습니다. 분명히 우리에게 다가올 그날을 바로 준비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소돔은 무엇입니까? 과거의 영광입니까? 아니면 놓지 못하는 물질이나 자녀에 대한 집착은 아닙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 목숨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감사하게도 우리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바로 목숨이 날아가는 그런 곳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영적인 긴장감을 늦춰도 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주님이 부르실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시간 함께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의 삶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는, 자기 목숨에 대해서까지도 미련을 두지 않는 복된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주님의 날은 예고 없이 번개처럼, 도둑처럼 우리 일상 한가운데 갑자기 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먹고 마시는 일상에 취해 영적인 잠을 자서는 안 됩니다. 성실하게 살되 영적으로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 일상을 하나님으로 채워야 합니다. 또한 세상에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물론 귀한 것이지만 우리의 목숨마저도 우리가 미련을 가져야 할 대상은 아닙니다. 언제일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분명히 우리에게 올 그날을 생각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모든 성도가 손은 성실히 맷돌을 갈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되, 눈과 마음은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며 깨어 준비하는 지혜로운 주님의 신부들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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