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를 만난 사람들
일시 : 2025년 10월 9일
본문 : 누가복음 2:25-39
요즘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사람들은 인터넷 페이지가 바로 열리지 않고 3초 이상 걸리면 70%가 못 기다리고 꺼버린다고 합니다. 음식을 배달시키고 음식이 출발 후 10분만 늦어도 불안해하고, 메시지 답장이 늦어도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즉각적인 반응과 빠른 결과에 익숙해져 기다림이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힘든 것은 중요한 기다림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사람들, 치료의 결과를 기다리는 환자들, 자녀가 긍정적으로 변화되기를 기다리는 부모들, 기도의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들, 이런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질문합니다. "정말 이루어질까?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정말 듣고 계실까?"
오늘 본문의 시므온과 안나는 '중요한 기다림'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렸고, 안나는 84년이라는 세월을 성전에서 기도하고 보내며 기다렸습니다.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진정한 기다림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성령으로 기다리는 사람
시므온은 성령님의 지시를 받습니다. 어떤 지시냐면 본문 26절에, “그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라는 지시입니다. 이때부터 시므온은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시므온은 그 기다림 속에서, 아마 조금이라도 특별한 사람이 나타났다는 말만 들어도 ‘그리스도가 아닐까?’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시므온은 조급해하지도, 낙심하지도 않고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시므온이 그렇게 기다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시므온은 단순히 그 기다림의 시간을 무료하게 보낸 것이 아닙니다. 그냥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본문을 보면 시므온을 어떻게 소개하나요? 25절에,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라고 합니다. 그를 의로운 사람, 경건한 사람으로 소개하고, 무엇보다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구약 시대에는 매우 특별한 표현입니다. 성령의 임재는 선지자나 왕 같은, 어떤 특별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시므온이 기다렸던 그 기다림은 ‘성령으로 충만한 기다림’이었습니다. 그는 로마의 압제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은 체념이 아닌 확신이었고, 포기가 아닌 소망이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그에게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계시를 주셨고, 시므온은 그 약속을 믿고 매일을 살았던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기다림은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라는 겁니다. 시므온은 단지 집에 앉아서 그리스도가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아기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기도의 응답을 기다리고, 우리의 문제해결을 기다리는 시간은 결코 무기력한 시간이 아닙니다. 무료해하지도, 그렇다고 조급해할 필요도, 낙심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은 성령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거룩한 긴장'의 시간인 겁니다. 시므온처럼 성령 충만한 기다림은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응답을 경험하게 됩니다.
혹 시므온과 같이 하나님의 일을 기다리고 있는 성도가 있다면, 성령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더 귀 기울이고, 거룩한 긴장의 시간을 잘 보내어 결국 응답을 경험하길 축복합니다.
2. 예수님을 품에 안은 기쁨
시므온이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았을 때, 그는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라고 말합니다(29절). 이 말은 단순히 죽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히브리어 ‘샬롬’의 개념으로 볼 때, 이것은 ‘완전한 만족’,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충만’을 의미합니다. 시므온은 자신의 삶이 완성되었음을 선언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시므온은 오직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평안을 주심을 말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시므온이 품에 안은 이는 화려한 왕이 아니라 ‘연약한 아기’였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기대하는 메시아는 로마를 무너뜨릴 강력한 군사 지도자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은 연약함으로, 낮아짐으로, 섬김으로 오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역설입니다.
우리는 자주 하나님께 '강력한 역사'를 구합니다. 극적인 기적, 즉각적인 변화, 눈에 보이는 응답을 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은 종종 작고 연약한 모습으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 삶에 임합니다. 시므온은 그 연약한 아기 안에서 온 세상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우리도 오늘 우리 삶의 작은 은혜들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증언으로 완성되는 기다림
36절부터 보면, ‘안나’라는 선지자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결혼한 지 7년 만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여성은 경제권이 없었기 때문에 과부를 가난하고 소외된 존재로 여겼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안나의 상황이 절망적이었지만 안나는 84세까지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밤낮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약 60년이 넘는 세월을 혼자 기도하며 보낸 겁니다.
안나의 삶은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재혼도 하지 않고, 다른 일도 하지 않고, 오직 성전에서 기도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선지자’로 불렸고, 메시아를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안나의 기다림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본문은 그녀가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아기 예수님에 대해서 말했다고 증언합니다. 그녀의 긴 기다림은 마침내 ‘증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자신만 위로받고 끝난 것이 아니라, 같은 소망으로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원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다림을 단순히 개인적인 축복으로만 끝내지 않으십니다. 그 기다림의 응답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증언의 재료가 되고, 공동체를 세우는 자원이 됩니다. 안나의 60년 기도는 단 한 순간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 전체에 소망을 전하는 복음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과 기다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젠가 그것은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강력한 증언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약으로 사용하십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오랜 기다림 끝에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시므온은 평안을 얻었고, 안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혹시 그 기다림이 너무 길어서 지치지는 않습니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첫째, 기다림은 성령님과 함께하는 겁니다. 시므온처럼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그분의 음성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십시오. 둘째, 기다림의 목적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겁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품어야 할 것은 세상의 성공이나 인정이 아니라,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그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기다림의 열매는 증언입니다. 우리가 받은 응답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같은 소망으로 기다리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전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다리는 것들을 주님께 다시 한 번 맡기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 속에서도 성령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십시오. 시므온과 안나처럼, 우리의 기다림도 반드시 구주를 만나는 기쁨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그날까지 인내하며 기도하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가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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