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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5일
2025-09-12 09:38:36
꿈미
조회수   60

나와 공동체를 살리는 외침, 아멘!

 

일시 : 2025915

본문 : 신명기 27:1-26

 

  이 아침에 우리는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의 간절한 마음을 함께 마주하고 있습니다.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을 명령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과거의 언약을 갱신하고 미래의 삶을 규정하는 거룩한 의식에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거주하는 펜실베니아 더치사람들은 독특한 생활 방식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들은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전통적인 농경 생활을 고수하면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이들의 삶의 방식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헛간 세우기행사라고 합니다. 한 가정이 새로운 헛간을 지으려고 할 때, 그 가족 혼자서 짓는 것이 아닙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하루 만에 헛간을 다 함께 완성하여 세운다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맡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무를 다듬는 일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기둥을 세우는 일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벽을 올리는 일을 합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은 작지만, 그들의 공동체적인 협력과 상호 순종이 모여서 거대한 헛간을 하루 만에 순식간에 완성해 내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리심산과 에발산에 서서 언약을 함께 갱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약 갱신이라는 이 거룩한 의식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지파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적인 순종의 행위였습니다. 언약을 선포할 때마다 백성들은 지금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오늘 본문에 아멘이라는 응답은 한 사람이 아니라, 온 백성이 함께 외치는 고백의 소리입니다. 이것은 축복과 저주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은 결코 나 홀로의 신앙이 아닙니다.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말씀에 순종하며 서로를 돌아볼 때, 우리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온전한 축복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 공동체가 말씀 위에 굳건하게 서는 지혜를 얻게 되길 축복합니다.

 

1. 우리는 함께 말씀 위에 삶을 세워야 합니다.

  지금 모세와 장로들이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령합니다. 너희가 요단강을 건너가게 되면 에발산에 큰 돌들을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발라 율법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절과 3절인데 함께 읽겠습니다. “2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에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 3 요단을 건너 후에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위에 기록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네가 들어가기를 네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대로 하리라.”

 오늘 본문 27장부터 34장까지 모세의 신명기 3번째 설교가 등장하는데, 지금까지는 모세가 혼자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3번째 설교를 시작하는 오늘 본문 1절에는 어때요?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이 함께 말씀을 가르치며 명령하고 있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이 명하는 가르침을 지금 온 이스라엘이 함께 듣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율법을 세우는 일이,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 특정 계층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 전체가 함께 참여해야 할 책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단순히 마음속으로만 말씀을 간직하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행동으로 언약을 굳건하게 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돌 위에 기록된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의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선포하는 헌장과도 같았습니다. 율법이 새겨진 돌은 이스라엘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존재를 끊임없이 기억나게 하는 장치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의 신앙 공동체는 지금 무엇 위에 세워져 있습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같은 고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의 교회는, 저와 여러분의 가정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굳건한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할 줄로 믿습니다. 이 시간 새벽예배를 함께 드리며, 말씀으로 기도하는 이 시간 자체가 바로 공동체가 함께 언약의 기초석인 말씀의 돌을 세워가는 영적인 헛간 세우기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될 때, 우리는 어떤 도전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공동체가 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이 아침에 다시금 말씀의 기초 위에 저와 여러분의 삶을 세우고, 가정과 교회를 세워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우리는 함께 축복과 저주의 기로에 서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두 산에 서게 됩니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요셉, 베냐민 지파는 그리심산에 서서 축복을 선포하고요. 르우벤, , 아셀, 스불론, , 납달리 지파는 에발산에 서서 저주를 선포하게 되는 겁니다. 각 지파들이 분명하게 분리되어 두 산 위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 축복과 저주가 동일한 말씀에서 기원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순종의 결과를, 다른 한쪽에서는 불순종의 결과를 동시에 선포함으로 하나님은 그들의 삶이 말씀에 대한 반응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지게 될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십니다. 공동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두 산 중에 어느 곳에 속할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말씀 앞에서 순종 아니면 불순종이라는 단 하나의 기로에 서 있음을 깨닫게 하는 의식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축복의 약속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공동체가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때,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잃어버리게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 앞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이, 우리 교회 공동체가 말씀에 순종하여 나아갈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순종의 길을 걸어갈 때, 세상은 도리어 우리를 조롱하고 비난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가정은 과연 어느 길을 택하며 걸어가고 있습니까? 교회 된 우리는 순종과 불순종의 기로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며 나아가고 있습니까? 오늘 이 아침, 저와 여러분이 말씀에 순종하는 발걸음만이 축복의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순종의 걸음을 힘차게 걸어가기를 축복합니다.

 

3. 우리는 함께 아멘으로 화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부분은 바로 열두 가지 저주가 선포될 때마다 온 백성이 다 함께 큰 소리로 아멘!” 하고 화답했다는 점입니다. "우상을 만드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하면 온 백성이 "아멘!" 한 것입니다. "부모를 가볍게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하면 온 백성이 "아멘!" 한 것입니다.

 여기서 아멘은 히브리어 아만(אָמֵן)’에서 파생되었는데, ‘견고하다, 확실하다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정도의 소극적인 동의가 아니에요.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갈망합니다’, ‘당신의 그 말이 진리임을 나는 확신합니다라는 강력한 확신과 동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아멘'을 외치며 다음과 같이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의 말씀이 진리이므로, 만일 우리가 이 말씀에 불순종하여 죄를 범한다면 마땅히 그 결과인 저주를 받겠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서운 고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강력한 결단과 헌신이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진정한 믿음은 편안하고 듣기 좋은 말씀에만 '아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준엄하고 날카로운 말씀에도 '아멘'으로 화답하는 용기가 진정한 믿음인 줄로 믿습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은 공동체가 함께 아멘으로 답했어요. 이는 공동체 전체가 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서로를 지키고 돌보겠다는 약속인 겁니다. 말씀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상호 책임을 지겠다는 맹세와도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혹시 듣기 편하고 납득이 되는 말씀에만 아멘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때로는 우리의 숨겨진 죄를 지적하는 말씀, 공동체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준엄한 말씀 앞에서도 우리는 아멘으로 함께 화답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그 아멘은 두려움의 외침이 아닙니다. 오히려 말씀에 대한 온전한 신뢰와 순종의 결단인 겁니다. 오늘 이 시간, 각자의 삶 속에서, 우리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말씀이 진리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는 아멘이 회복되길 축복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함께 아멘으로 화답하고 함께 공동체를 지키고 세워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앞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에발산과 그리심산이 있습니다. 우리 앞에 죄의 유혹과 불순종의 길이 있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축복의 길도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저주를 대신 담당하시고 우리를 영원한 축복의 자리로 옮겨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구원의 은혜는 우리의 순종의 삶을 통해 완성되는 것입니다. '아멘'은 단순한 외침이나 구호가 아닙니다. ‘아멘은 나를 살리고 우리를 살리는 순종의 결단이자 믿음의 외침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 이번 한 주간, 우리의 삶의 기초를 다시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울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순종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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