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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8일
2025-09-04 13:32:50
꿈미
조회수   77

실패 속에서 드린 기도

 

일시 : 202598

본문 : 신명기 9:18-29

 

  일본의 프로 바둑 기사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있습니다. 한번은 그가 라이벌과 대결을 벌이던 중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장고(長考)에 들어갔습니다. 깊은 생각에 고심하다 무려 5시간 7분 만에 한 수를 놓습니다. 총 제한 시간 8시간 중 상당량의 시간을 단 한 수를 위해 몰입한 그는 결국 그 대국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승패의 분수령이 되었던 그 수는 신의 한 수와 같았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결정적인 한 수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현명하고 대단한 결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이 그런 타이밍임을 깨닫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신의 한 수가 필요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어쩌면 매 순간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 우리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그런 결정적인 한 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지혜와 결단만으로 그런 수를 찾아낼 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진정한 신의 한 수가 바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라고 말합니다. 실패와 무너짐의 순간에도, 모세는 기도로 이스라엘을 살려냈습니다. 오늘 본문은 기도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뒤바꾸는 한 수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1. 반복되는 실패를 경계하라

  첫째로 우리는 반복되는 실패를 경계해야 합니다. 모세는 오늘 본문에서 단지 한 번의 사건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펼쳐놓듯이 반복된 실패들을 나열합니다. 금송아지 사건(18)을 시작으로, 다베라에서의 불평, 맛사에서의 시험, 기브롯 핫다아와에서의 탐욕(22),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불순종(23)까지. 모세는 그들의 실패를 조목조목 되짚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항상 여호와를 거역햐여 왔느니라”(24).

 즉, 이스라엘은 단순히 한두 번 잘못한 민족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반복적으로 실패한 백성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실패가 누적되어 결국 하나님께서 나를 막지 말라, 내가 그들을 멸하겠다”(1314) 하실 만큼 진노의 절정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죄가 쌓이고 쌓여서 하나님이 도저히 더는 참으실 수 없는 지점까지 간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모세의 기도가 시작됩니다. 그는 4040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엎드려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매달립니다(18). 이스라엘의 실패가 곧 모세의 기도의 출발점이 된 것입니다. 실패의 순간은 절망의 끝이 아니라, 기도로 나아가야 할 때임을 모세는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스라엘처럼 반복되는 실패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작은 죄라도 누적되면, 그것이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실패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기도로 전환한다면,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는 반복되는 실패를 경계하고 있는가? 실패 속에서 하나님께 무릎 꿇고 있는가?” 질문해야 합니다.

 

2. 진노를 막은 모세의 한 수

  이스라엘의 실패가 누적되자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막지 말라”(9:14). “너희가 여호와를 격노하게 하였느니라”(22). 이것은 단순한 징계가 아니라 언약 백성을 끊어내겠다는 무서운 선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을 만큼 죄악이 극에 달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모세가 둔 한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기도였습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진노를 거두셨고, 이스라엘은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살린 것은 정치적 수단도 군사적 힘도 아니었습니다. 모세가 무릎 꿇어 드린 그 한 수, 바로 기도였습니다.

 이 기도의 내용은 출애굽기 3313절에도 잘 드러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렇게 간구했습니다. 특별히 13절에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라는 대목은, 망할 수밖에 없는 죄인들, 하나님 앞에 이미 진노의 대상이 되어 버린 그들이었지만, 모세는 그들을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 백성으로 삼아 주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셔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붙들고 그들을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 달라고 매달린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멸망 당해야 마땅한 백성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모세의 한 수였습니다.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해 간구하여 그들을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붙들어 세운 기도. 그 기도가 이스라엘을 살리고,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가게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기도를 허락하실 뿐 아니라 요청하십니다. 하나님과 맞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상관없는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 그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모세는 뭇 백성들의 거짓된 마음을 알면서도, 품고 여기까지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모세의 기도이자 모세의 한 수는 그가 얼마나 백성들을 사랑하는 리더였는지를 보여 줍니다.

 

3. 언약을 붙드는 기도

  셋째로, 모세의 기도는 언약을 붙드는 기도였습니다. 모세의 기도는 단순히 감정적인 호소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었습니다(27). 백성이 무너지고, 실패하고, 심지어 하나님이 멸하겠다선언하실 때에도, 모세는 하나님께서 스스로 맺으신 언약을 근거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멸망한다면 하나님의 이름이 열방 가운데 모욕당할 것임을 호소했습니다(28). 이것은 백성을 향한 동정심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철저한 신뢰에서 나온 기도였습니다.

 모세의 기도는 끝내 하나님의 일관성을 지켜달라는 간구였습니다. 우리의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공로나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과 성품이 근거가 될 때, 그 기도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도는 내 의지를 하나님께 관철하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영광에 나를 묶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담대하고, 기도는 확실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실패했습니다. 그 실패는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왔고, 멸망의 위기까지 몰고 갔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모세의 기도가 시작되었고, 그 기도가 하나님의 진노를 막아섰습니다. 실패의 끝자락에서 드린 기도가 바로 이스라엘을 살려내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넘어지고, 반복적으로 실패하며, 때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실패는 기도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실패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하며, 하나님은 그 기도를 통해 다시 길을 여십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실패 속에서 좌절하지 마십시오. 실패 속에서 하나님을 붙드십시오. 기도하십시오. 그 기도가 여러분의 인생을 뒤집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실패를 기도로 바꾸는 사람을 통해 새 역사를 써 내려가십니다. 오늘 우리도 그 자리에 서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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