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만나
2025년 9월 9일
2025-09-06 09:51:19
꿈미
조회수   77

기도하면 기회가 생깁니다.

 

일시 : 202599

본문 : 신명기 10:1-11

 

  영화 에반 올마이티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누군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인내심을 그냥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인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 누군가 가족의 사랑이 깊어지기를 기도하면 하나님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 기도의 응답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즉시 손에 쥐어주는 방식으로 오지 않고, 하나님은 상황을 통해, 기회를 통해 우리를 새롭게 빚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신앙의 원리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도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는 도구가 아니라, 기도하는 우리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간구하면 하나님은 그 자체를 즉시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키고 준비시키셔서 마침내 하나님의 뜻 안에서 그 간구를 이루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신명기 10장은 바로 그런 장면을 보여줍니다. 앞서 9장에서 모세는 금송아지 사건으로 진노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중보기도를 드렸습니다. 멸망할 수밖에 없는 백성이었지만, 모세의 기도는 하나님의 진노를 막아섰고, 그 백성은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기도의 결말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돌판을 다시 주셨고, 언약궤를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레위 지파를 따로 세워 제사장의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은 다시 이스라엘과 함께 여정을 계속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실패로 끝나야 했던 역사가, 기도를 통해 새로운 기회로 바뀐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붙들어야 할 진리를 확인합니다. 기도하면 기회가 생깁니다.

 

1. 다시 말씀 앞으로 가는 기회

  첫째로 우리는 기도를 통해 다시 말씀 앞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했을 때 모세는 돌판을 깨뜨렸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돌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깨어져 버린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두 돌판을 준비하라 명하시고, 그 돌판을 담을 궤를 만들게 하셨습니다. 궤는 민수기에 처음 등장하는 언약궤로, 단순히 십계명을 보관하는 나무상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신앙의 중심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궤가 진영 한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께서 자기들과 함께하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돌판만 주시지 않고, 그것을 담을 궤까지 만들게 하신 것은 그 말씀이 후대까지 보존되도록 하시려는 뜻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당장의 문제 해결만을 위해 기도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 기도를 통해 말씀을 다시 주시고, 그 말씀이 우리의 자녀와 후대까지 이어지게 하십니다. 모세의 기도가 그랬습니다. 궤에 담긴 말씀은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한 기회였고, 기도는 단순히 위기를 모면한 사건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신앙을 이어주는 은혜의 길을 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기도를 통해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리를 세우시고, 그 말씀을 궤에 담듯 우리의 삶 속에 간직하게 하시며, 그 말씀이 우리의 후대에까지 전해지도록 하십니다.

 

2. 하나님으로 만족하는 삶

  둘째로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으로 만족하는 신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금송아지 사건으로 사실 제사장직이 끊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중보기도로 하나님은 제사장직을 연임하게 하셨고, 그 결과 레위 지파가 구별되어 궤를 메는 사명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레위 지파에게는 다른 지파들처럼 땅의 분깃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기업과 분깃이 없을 것이요, 나 여호와가 너희의 분깃이라.”(10:9) 세상의 눈으로 보면 손해 같고, 허전해 보이는 자리입니다. 땅도 없고, 기업도 없는 삶, 가진 것이 없는 삶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레위에게 더 크고 영광스러운 몫을 주셨습니다. 바로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분깃이 되신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진짜 신앙 아닙니까? 세상의 눈에는 부족해 보이고, 세상의 기준으로는 손해 같지만,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삶. 기도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그 자리로 인도하십니다. 세상에서 무언가를 얻는 것이 기도의 응답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몫이요, 하나님이 나의 만족이 되는 은혜가 기도의 응답인 것입니다.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가운데 드려진 첫 열매, 맏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구별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책임은 언약궤를 메는 것이었습니다. 궤를 멘다는 것은 단순히 무거운 상자를 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겸손과 순종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감당하는 일이었습니다. 목이 곧은 사람은 궤를 멜 수 없습니다. 자기 힘과 자기 의지로는 하나님의 임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직 겸손과 순종으로만, 하나님을 자기 분깃으로 삼는 사람만이 궤를 멜 수 있는 것입니다.

 

3. 기도가 기회로

  모세가 또다시 40일 동안 하나님 앞에 엎드렸을 때, 하나님은 그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서 백성을 인도하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와 실패 때문에 역사를 끝내지 않으셨습니다. 언약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여정은 다시 이어졌습니다. 백성은 하나님을 버렸지만, 하나님은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기도의 결과였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다시 동행할 수 있는, 끊어질 수 있는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과의 동행이 끊어진 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죄와 실패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은 순간, 내 인생의 여정이 멈춘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하나님은 일어나서 다시 걸어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말씀하십니다.

 미국의 신학자 하워드 서먼은 내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 무릎 꿇고 기도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다시 길을 보여주신다라고 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에 발자국이 하나뿐일 때,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업고 걸으신 순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행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다시 손을 내미시고, 다시 여정을 이어가시며, 다시 우리 곁에서 동행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는 단순히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문입니다. 모세의 기도로 언약궤가 세워져 말씀이 보존되었고, 레위 사람들이 세워져 겸손과 순종으로 사명을 감당했으며,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다시 동행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열매입니다.

 기도가 멈추지 않는 한 동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기도가 끊어지지 않는 한 하나님과의 여정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모세의 기도로 다시 여정이 시작되었듯, 우리의 기도는 오늘도 하나님과 다시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줍니다.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넘어지고 깨어지지만, 기도하면 하나님은 기회를 주십니다.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갈 기회, 하나님으로 만족하며 사명을 감당할 기회, 그리고 하나님과 다시 동행할 기회. 그러므로 낙심하지 말고 무릎 꿇어 기도의 자리에 서십시오. 기도하면 반드시 기회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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