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낫겠느냐
일시 : 2026년 4월 10일
본문 : 사사기 18:14-31
'양비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 '양', 아니다 '비', 논하다 '논'이 합쳐진 말로, '두 의견 모두 옳지 않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자기 의견이 맞다고 주장할 때 또는 두 의견이 대립하는데, 두 의견 모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양비론'은 언뜻 보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의견을 모두 비판하는 것입니다.
사사기 18장에는, 단 지파의 다섯 정탐꾼이 미가의 집에 있던 제사장을 향해 던진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그 질문은 '어느 것이 낫겠느냐'입니다. 사사기 18장은 '어느 것이 낫겠느냐'라는 질문을 마주한 단 지파와 미가의 집에 있던 제사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루에 약 3만~3만 5천 번 정도의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는데,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입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질문이 잘못되었다면, 아무리 많은 고민과 계획을 가지고 선택하더라도, 그 선택은 잘못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사기 18장에 나오는 질문, '어느 것이 낫겠느냐' 하는 잘못된 질문 앞에 선 단 지파와 미가의 집에 있던 제사장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기 원합니다. 우리 삶에 진짜 던져야 할 질문과 정답을, 말씀을 통해 알아보고, 그 답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겠다 결단하길 축복합니다.
1.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합니다.
거주할 곳을 찾던 '단 지파'가 다섯 명의 정탐꾼을 보내 땅을 정탐하게 합니다. 모세가 열두 지파에서 한 사람씩, 모두 열두 명의 정탐꾼을 보내, 가나안 땅을 정탐한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다섯 정탐꾼은, 에브라임 산지를 돌아보다 '미가의 집'에 이르러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레위 청년'을 만납니다. 정탐꾼들이 만난 레위 청년은, 미가가 자신을 위해 세운, 미가를 위한 '제사장'이었습니다.
여러분, 레위 청년이 처음부터 제사장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거주할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던 중, 미가를 만나게 됩니다. 미가는 그에게,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먹을 것을 줄 테니, 자신을 위한, 자신만을 위한 '제사장'이 되어 달라고 말합니다. 미가가 이토록 간절히 제사장을 원한 목적이 있습니다.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삿 17:13). 제사장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뜻을 묻고 전달하는 사명을 맡은 사람입니다. 육체적으로 흠이 없고, 가정적으로도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미가는 하나님이 정한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 자신의 뜻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처음 만난 레위인을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 보아서 우리가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삿 18:5). 다섯 정탐꾼은, 미가가 마음대로 세운 제사장에게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정탐꾼들은 그가 어떤 연유로 미가의 집에서 제사장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세운 제사장이 아니라, 미가가 세운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탐꾼들은 그에게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물은 것입니다.
여러분,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이 미가의 집에 있는 제사장, 미가가 세운 제사장을 통해 일하실 리가 없습니다. 미가가 마음대로 세운 우상과 같은 그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실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섯 정탐꾼은, 미가의 집에 있는 제사장의 말을, 자기들 멋대로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용합니다. 다섯 정탐꾼은 정탐을 마치고 돌아와 이렇게 보고합니다. "너희가 가면 평화로운 백성을 만날 것이요 그 땅은 넓고 그 곳에는 세상에 있는 것이 하나도 부족함이 없느니라 하나님이 그 땅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는지라"(삿 18:10). '그 땅은 넓고 부족함이 없느니라 하나님이 그 땅을 넘겨 주셨느니라', 그들의 보고는 단 지파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 다섯 정탐꾼은, 군사 600명과 함께 '라이스 땅' 정복에 나서게 됩니다.
정탐을 하기 위해 길을 떠났고, 에브라임 산지를 돌아보다 미가의 집에 이르러 하룻밤을 묶었던 정탐꾼들은 이제 그들이 정탐한 땅, '라이스 땅'을 차지하기 위해 600명의 군사와 함께 움직입니다. 그들의 첫 번째 목적지는, '미가의 집'이었습니다. "전에 라이스 땅을 정탐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 형제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집에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신상과 부어 만든 신상이 있는 줄을 너희가 아느냐 그런즉 이제 너희는 마땅히 행할 것을 생각하라 하고"(14절). '마땅히 행할 것을 생각하라', 다섯 정탐꾼이 600명에게 말하는 '마땅히 행할 것'은 무엇일까요? 무기를 든 600명의 군사가 미가의 집, 문 입구에 섰습니다. 그리고 전에 이곳을 방문한 적 있던 다섯 정탐꾼은 미가의 집에 있던 여러 우상을 그냥 가지고 나왔습니다. 우연히 들어갔다가 좋은 것들이 보여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전에 정탐을 가면서 이곳을 방문했을 때, 보고 좋았던 것들을 기억하고, 훔친 것입니다. 그리고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군사 600명을 집 앞에 세워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들의 죄악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잠잠하라 네 손을 입에 대라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의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네가 한 사람의 집의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족속의 제사장이 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낫겠느냐 하는지라"(19절). 집 안에 있던 제사장은 정탐꾼들이 집에 있던 여러 우상을 훔치는 것을 보고 말합니다. “너희가 무엇을 하느냐” 다섯 정탐꾼은 말합니다.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의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네가 한 사람의 집의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족속의 제사장이 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낫겠느냐” 미가라는 한 사람, 한 집을 섬기는 제사장이 될 것이냐 아니면 이스라엘의 한 지파인 단 지파를 섬기는 제사장이 될 것이냐, 그것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단 지파가 훔친 물건이 무엇입니까? 우상입니다. 우상을 훔치기 위해 600명의 군사라는, 무력을 사용했습니다. 우상을 훔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단 지파는 우상을 섬겼던 제사장, 미가라는 한 사람, 개인을 위한 제사장이었던 레위 청년을 자신들을 위한 제사장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그 어디에도 하나님은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사사기를 대표하는 말씀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하나님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그리고 단 지파가 그들의 기억과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지우려 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지우고, 왕이신 하나님의 자리를 자신의 생각으로 채우려 한 것입니다.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잘못된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묻는 것이 아니라, 미가의 집에 있던 제사장, 하나님이 아닌 미가가 세운 제사장에게, 자신들의 길을 물었습니다.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상을 훔치고, 제사장을 훔쳤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세워져야 하는 자리에, 나의 생각을 세우고,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 도구가 아닌, 하나님을 도구로 사용하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미가의 집에 있던 제사장을 향한 단 지파의 질문, '어느 것이 낫겠느냐'는 그 어느 것도 나은 것이 없는 잘못된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을 하는 '단 지파'나, 질문을 받는 '제사장'이나 그들 중 누구도 질문을 할 자격도, 질문을 받을 자격도 없고, 무엇보다 질문 자체도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이 아닌 또 내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 앞에 우리의 삶을 내려놓고, 길을 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서 있는 길,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만드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구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길을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하시고, 우리의 삶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못된 질문과 잘못된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믿음으로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2. 잘못된 선택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어느 것이 낫겠느냐'라는 단 지파의 질문을 받은, 제사장의 선택입니다. "그 제사장이 마음에 기뻐하여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우상을 받아 가지고 그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니라"(20절). 그는 단번에 '미가의 집' 제사장이 아닌, '단 지파'의 제사장 자리를 선택합니다. 단 지파는 제사장뿐 아니라, 어린아이들과 가축과 값진 물건들을 모두 챙겨, 자신들이 정복할 땅 '라이스'로 떠납니다.
단 지파의 군대가 제사장과 함께 우상들을 훔쳐 떠난 일을 알게 된 미가는 이웃 사람들과 함께 그들을 쫓았습니다. 자신들을 뒤쫓아 온 미가를 본 단 지파 사람들은 “네가 무슨 일로 이같이 모아 가지고 왔느냐”라고 묻습니다. 집 안의 모든 것을 훔쳐간 단 지파가, 모든 것을 빼앗긴 미가 앞에,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단 지파는 미가를 향해, 위협적으로 말합니다. "단 자손이 그에게 이르되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하고"(25절). 조용히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미가는 비싼 돈을 들여 만든 우상들을 모두 빼앗기고, 아들처럼 여기던 제사장에게도 배신당했습니다. 미가는 단 지파가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레위인을 제사장으로 세우고, 하나님께서 복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모든 재산을 빼앗긴 것과 배신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미가'만이 아닙니다. '단 지파' 또한 하나님이 아닌 미가의 집 제사장에게 자신들의 길을 물었고, 미가의 집에 있는 우상을 훔친 잘못된 질문과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뜻대로 '라이스'를 점령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조상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을 '단'이라 했습니다.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 땅을 정탐했고, 정탐한 그 땅을 성공적으로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조상의 이름을 따라, 성읍의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성경은 그들의 마지막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에 미가가 만든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31절). '하나님의 집'이 있었던 '실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예배 장소이자, 하나님이 세운 제사장이 있었던 곳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단 지파는, 미가의 집에서 가져온 은 신상과 에봇 그리고 미가가 세운 제사장을 데려다가 하나님이 정한 방식이 아닌, 자신들의 방식으로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임재가 아닌, 그들이 만든 신상이, 그들의 중심에 있게 된 것입니다.
잘못된 선택에 따른 잘못된 결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사기 이후의 단 지파의 기록을 보면, 왕정 시대가 시작되면서, 단 지파는 우상 숭배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1세는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전과 같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제사하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그가 내세운 방법은 '두 금송아지'입니다.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하고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왕상 12:28-29). 두 금송아지가 세워진 곳이 바로 '벧엘' 그리고 '단'입니다. 한순간, 한 세대만이 잘못된 결과를 마주한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선택은 세대를 뛰어넘어 대대로 잘못된 결과를 마주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어느 것이 낫겠느냐', 하나님 없는 이 질문은 처음부터 잘못된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했고, 잘못된 선택은 잘못된 결과를 마주하게 했습니다. 하나님 없는 질문, 하나님 없는 선택은 하나님 없는 결과를 마주하게 합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 불행한 일은 없습니다. 라이스 땅을 차지하더라도, 그곳에 하나님이 없으면, 그곳은 금 송아지가 세워지는 우상의 땅일 뿐입니다.
우리가 오늘 말씀 속 단 지파와 미가의 제사장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원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길 축복합니다. 여러분이 내가 원하는 곳을 점령하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께 모든 삶이 점령되어, 하나님의 이끄심에 믿음으로 순종하길 축복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까지 나아가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목적과 목적지는 모두 하나님입니다. '어느 것이 낫겠느냐', 세상은 선택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선택하는 인생이 아니라, 선택받은 인생입니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인생은 하나님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을 붙잡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러한 삶을 기쁨으로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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