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정체성을 지켜야 합니다
일시 : 2026년 4월 9일
본문 : 사사기 18:1-13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정체성'과 관련된 속담입니다. 기본이 튼튼하고, 정체성이 확고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초지일관', 이 또한 '정체성'과 관련된 사자성어입니다. 자신의 신념과 정체성을 끝까지 지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 삶에는 '정체성'과 관련된 속담, 사자성어, 여러 이야기가 많습니다. 정체성을 지키기 쉽다면, 또 사람들이 정체성을 잘 지켰다면, 이렇게 많은 속담과 사자성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렵다고 정체성을 지키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다시 말해, 정체성을 포기한다는 것은, '나'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체성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멋진 표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행동이 아닌, 나를 창조하신 창조주의 뜻,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사기 18장은 하나님의 뜻에 살아가야 하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는 '단 지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지키지 못한 정체성은 무엇이고,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결과는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살펴보며, 이 시간 모든 성도가 하나님이 주신 정체성을 지키기로 결단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왕이 없으면 정체성을 지킬 수 없습니다.
사사기 18장은 '왕의 부재'로 시작합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1a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사기의 핵심 말씀이 있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사사기는 '왕의 부재' 가운데 살아가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스라엘에 정말 왕이 없었습니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야곱이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과 겨루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새로운 이름입니다. 그리고 야곱이라는 한 개인의 이름을 넘어, 하나님의 택함 받은 백성들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하나님이 자신의 주인, 왕임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왕의 존재를 계속해서 지워갔습니다. 왕은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하지만, 그들이 왕을 떠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왕의 부재의 결과는 무엇일까요?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그 때에 거주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그 때까지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하였음이라"(1절). 여호수아는 단 지파에게 가나안 서쪽 땅을 분배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사사기 말씀을 보면, ‘단 지파가 그때까지 그 땅을 받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여호수아는 분명 땅을 분배해 주었습니다. 문제는 '단 지파'가 그 땅을 끝까지 점령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모리 족속이 단 자손을 산지로 몰아넣고 골짜기에 내려오기를 용납하지 아니하였으며"(삿 1:34). 아모리 족속이 '단 지파'를 산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것은 단순한 군사 문제, 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믿음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통해 그 땅을 주셨다면, 주신 것입니다.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지하는 것입니다. 확률이 아니라, 확정입니다. 그러나 '단 지파'는 하나님이 주신 그 땅을 포기하고, 아모리 족속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힘이 약한 성읍 '라이스'를 차지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땅을 받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실수가 아닙니다. 그들이 불순종한 결과인 것입니다. 사사기 18장은 '단 지파'의 불순종의 과정과 그 결과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땅이 없는 '단 지파'는 땅을 찾기 위해 정탐꾼 다섯을 보냅니다. 지금이라도 하나님에게 기도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그들의 선택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다섯 정탐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눈으로 문제를 보고, 해결하기 원했던 것입니다. 단 지파를 대표하는 다섯 정탐꾼은 땅을 정탐하다, '미가의 집'에 이르러 하룻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머물 때,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미가의 집에 있을 때에 그 레위 청년의 음성을 알아듣고 그리로 돌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누가 너를 이리로 인도하였으며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며 여기서 무엇을 얻었느냐 하니"(3절). 정탐꾼들이 만난 사람은, 미가의 집에 있던 '레위 청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난 레위 청년이, 어떤 연유로 여기까지 왔는지, 그가 지금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레위 청년은 '미가'가 자신을 이 집의 제사장으로 고용해서, 자신은 미가와 그 집을 위한 제사장으로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다섯 정탐꾼이 만난 '레위 청년'은 거주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미가'를 만났습니다. 그는 은과 의복과 먹을 것을 줄 테니 자신의 '제사장'이 되어달라는 미가의 제안을 승낙해 미가를 위한 제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입니다.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거룩하게 구별된 인생이 아닌,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역전시켜 줄 수 있는 미가의 제안을 선택합니다.
레위 청년은 거주할 곳을 찾다 '미가의 집'으로 들어왔고, 하나님을 위한 제사장이 아닌, 미가를 위한 제사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정탐꾼 또한 단 지파가 살아갈 땅을 찾다가 '미가의 집'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다섯 정탐꾼은 '한 청년'으로 미가의 집으로 들어와, 지금은 '제사장'으로 지내고 있는, 그의 과거를 모두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미가가 어떤 사람인지, 레위 청년이 어떤 사람인지 안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다섯 정탐꾼은 레위 청년과의 대화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갑니다.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 보아서 우리가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 하니"(5절). 다섯 정탐꾼은 레위 청년에게, '우리가 가는 길', 자신들이 정탐한 땅과 그 땅을 향한 자신들의 계획이 형통할지 하나님께 물어볼 것을 요청합니다. 여러분, '단 지파'가 형통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땅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제사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하나님이 세운 사람이 아닌, 미가가 세운, 미가를 위한 제사장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합니다.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 하니라"(6절). 여러분, 제사장의 말은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 또한 아닙니다. 그런데 그는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뜻을 자기 마음대로 전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왕이 없는 사람,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을 봤습니다. 레위 지파의 후손은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을 대신해서 하나님의 전에서 봉사하는, 거룩한 사명을 감당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정체성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들의 삶의 이유와 목적이 하나님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가의 집에 있던 레위 청년은 정체성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미가를 위한 제사장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아닌, 자신의 상황을 바꿔줄 수 있는 조건을 바라봤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뜻을 구한 '다섯 정탐꾼'은 어떻습니까? 약속하신 땅을 정복하지 않고, 자신들의 마음대로 여기까지 온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자신의 선택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왕이 없으면 정체성을 지킬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왕의 존재를 인정하길 축복합니다. 여러분이 왕의 존재를 확신하길 축복합니다. 우리의 왕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출 13:21). 여러분이 왕이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의 삶을 신실하게 이끄시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며, 왕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지켜가길 축복합니다.
2. 지키지 못한 정체성은 공동체를 흔듭니다.
미가의 집에서 만난 제사장을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은 다섯 정탐꾼은, 곧장 '라이스'로 떠납니다. "이에 다섯 사람이 떠나 라이스에 이르러 거기 있는 백성을 본즉 염려 없이 거주하며 시돈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평온하며 안전하니 그 땅에는 부족한 것이 없으며 부를 누리며 시돈 사람들과 거리가 멀고 어떤 사람과도 상종하지 아니함이라"(7절). 다섯 정탐꾼이 정탐한 땅 '라이스'는, 평온하며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부족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높은 레바논 산들이 주변을 가로막고 있어, 이웃 나라의 영향 또한 받지 않았습니다.
다섯 정탐꾼은 정탐을 마치고 단 지파가 머물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정탐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이르되 일어나 그들을 치러 올라가자 우리가 그 땅을 본즉 매우 좋더라 너희는 가만히 있느냐 나아가서 그 땅 얻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너희가 가면 평화로운 백성을 만날 것이요 그 땅은 넓고 그 곳에는 세상에 있는 것이 하나도 부족함이 없느니라 하나님이 그 땅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는지라"(9-10절). 아모리 족속에게 밀려 산으로 쫓겨난 '단 지파'의 입장에서, '라이스'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넓고, 세상에 있는 것이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침략을 전혀 예상하거나, 대비하지 않은 평화로운 백성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정탐꾼들의 보고를 받은 단 지파 사람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정탐꾼들은 쐐기를 박습니다. “하나님이 그 땅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이 좋은 땅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정말 그 땅을 단 지파에게 넘겨주셨을까요? 아니 그 땅을 점령하는 것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일까요? 그들은 단 한 번도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단지, 미가를 섬기는 제사장, 하나님이 아닌 미가를 위해, 미가가 세운 제사장에게 자신들의 길을 물은 것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했습니다. 그들도 아는 것입니다. 그 어떤 이름보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 힘이 있다는 것을, 그 어떤 이름보다 하나님의 이름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나님을 이용하며 살아왔습니다. 나의 필요에 의해, 나의 채움을 위해, 나의 것을 이루기 위해, 철저하게 하나님을 이용한 것입니다.
정탐꾼의 보고를 들은 단 지파의 군사가 라이스 땅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라이스라는 목적지를 향해 가던 그들에게 경유지가 있었습니다. "무리가 거기서 떠나 에브라임 산지 미가의 집에 이르니라"(13절). 다섯 명의 정탐꾼과 육백 명의 군사는 '미가의 집'으로 향합니다. 이후 말씀을 보면, 그들은 미가의 집에서 제사장과 우상을 훔치고, 함께 라이스 땅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정탐꾼 다섯 명의 보고로 시작되었습니다. 거짓 보고는 아닙니다. 그들의 두 눈으로 라이스 땅을 보았습니다. 분명 좋은 땅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들은 하나님께 구하지 않았지만, 마치 하나님께 구한 것처럼 그리고 하나님께 응답을 받은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하나님은 철저히 침묵하셨습니다. 하나님 없이 모든 것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니, 그저 하나님의 이름만 이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탐꾼 다섯 명의 보고와 그들이 지키지 못한 정체성은 공동체를 흔들게 됩니다. 육백 명의 군사가 그들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전쟁은 하나님이 동의하신 전쟁, 하나님이 허락하신 전쟁이 아닙니다. 정탐꾼 다섯 명의 보고로 시작된 전쟁입니다. 전쟁뿐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의 경유지인 '미가의 집'에서 우상과 제사장을 훔칩니다. 모두 불살라 버려야 하는 거짓된 것들이었지만, 그들은 우상을 붙잡고 전쟁을 하게 됩니다.
다섯 명의 정탐꾼은 단 지파에서 가장 용맹스러운 사람, 단 지파를 대표하는 리더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잃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선택을 붙잡았을 때, 그들의 공동체가 하나님이 동의하지 않는 일에 참여하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의 삶의 기준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 왕이 없으면 정체성을 지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중요한 것은 왕은 여전히 있다는 것입니다. 왕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의 삶을 이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왕의 자녀로 살아가며, 왕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성도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또한 여러분이 그 정체성을 가지고 공동체를 믿음으로 세우는 교회가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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