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만나
2026년 2월 5일
2026-02-02 12:28:21
꿈미
조회수   82

주어진 땅, 주어진 순종

 

일시 : 202625

본문 : 여호수아 15:1-12


날이 추워지고 밖에 나가기가 귀찮아지는 요즘, 우리는 종종 혹은 자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습니다.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키다 보면 배가 고파서인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주 문을 열어보곤 합니다. 요즘은 배달하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보기 편하게 배달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도 위에 배달 기사가 열심히 움직이는 게 보이는 것이죠. 형태만 달라졌을 뿐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지도를 봅니다.
그렇다면 이 지도를 볼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도 너무나 분명하겠지만,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정확히 지도를 볼 수 있는 선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지도 위에 펼쳐진 수많은 선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잘못된 길 위에 서 있게 되는 것이죠. 지도에 표시된 선 하나를 넘은 것뿐인데, 전혀 다른 곳으로 가 버릴 수 있습니다. 지도 위에 펼쳐진 선들은 일종의 경계를 보여줍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경계이며, 누구의 땅인지 누구의 집인지를 분별하게 되는 것이죠.
오늘 본문의 내용은 마치 이 지도와 같아 보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스토리보다는 처음 보는 땅의 아주 많은 선과 경계가 소개됩니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유다 지파가 받은 땅의 경계를 하나하나 짚고 계십니다. 일종의 토지 계약서처럼 상세하게 지명을 언급하시면서까지 땅의 경계를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이렇게 자세하게 땅의 경계를 나누고 계시는 걸까요?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땅의 경계를 나누셨는지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길 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에게 나눠주신 땅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함께 생각해 보길 원합니다.

 

1.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시기 위해

 

먼저, 하나님께서 땅의 경계를 나누신 첫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을 들여다보면 반복적으로 경계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왜 땅의 경계를 나누실까? 이 질문 앞에 먼저, ‘경계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야 합니다. 본문에서 사용된 경계는 히브리어로 גְּבוּל(그불)입니다. 특정한 지역이나 영역을 구분 지을 때 이 표현을 사용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땅을 구분 지어 그 지역을 특별하게 사용하시려고 하는 것이죠. 자세히 보면 유다 지파에게 주어지는 땅의 경계는 남쪽, 북쪽, 동쪽, 서쪽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명확합니다. 사방의 경계가 마치 지도 위에 선을 그리듯 그려지고 마침내 하나의 영역이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땅의 영역을 정해주셨다는 것은, 이제 구별된 그 지역이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대로 사용될 것을 암시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 땅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가 있다는 것이죠. 땅을 점령하다 보니 유다 지파 사람들이 우연히 땅을 얻게 된 것이 아니라, 철저한 하나님의 주도로 땅이 분배되었다는 것은 이제 그 땅, 그 영역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영역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안에서 이뤄질 모든 일을 하나님이 좌시하지 않으시고 개입하신다는 암묵적인 선언인 것이죠.
유다 지파 사람들이 땅을 분배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그저 좋아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드디어 우리가 발 뻗고 잘 수 있는 내 땅이 생겼구나.’ 하고 말이죠. 물론 주신 땅은 하나님의 선물과도 같은 소중한 땅이지만 동시에 그 땅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명의 땅이라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억해야 했습니다. 돌아보면 지금껏 하나님은 늘 경계를 나누셨습니다. 하늘과 땅을 나누셨고, 땅과 바다를 나누셨고, 에덴의 경계를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나누신 곳에 사람을 세우셨죠. 세우신 사람은 그 땅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을 지켜 행합니다. 경계를 나누시고 사람을 세우시는 모습, 이제 하나님은 동일한 방식으로 유다 지파 사람들이 살아갈 땅의 경계를 정해주십니다. 그리고 이제 유다 지파는 그곳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목적은 분명합니다.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따라 살아가라는 것이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땅의 경계를 나누어 주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따라 살아갈 삶의 영역을 맡겨주고 계신 것이죠. 우리의 가정, 우리의 일터,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야 할 줄 믿습니다. 그런데요. 하나님의 목적과 의도는 이토록 분명한데 우리는 그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하나님 앞에 참 많은 땅을 구합니다. 우리가 구하는 땅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행복한 가정을 주세요, 하나님, 살 만한 집을 주세요, 하나님, 힘과 건강을 주세요.” 그러나 정작 그 주신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전혀 고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땅을 주셨다면, 그것은 그 땅에서 우리가 잘 살아가길 기대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신 가정, 주신 집과 재물, 주신 힘과 건강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고 누리길 원하신다는 것이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을 기점으로 여기 모인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그 고민을 다시 시작하길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를 주목하고,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맡기신 각자의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길 소망합니다.

 

2. 믿음으로 순종하도록 하시기 위해

 

둘째로, 하나님께서 땅의 경계를 나누신 이유는 믿음으로 순종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정해주신 유다 백성의 땅의 경계 안에는 완전히 점령한 땅이 있는 반면 아직 다 점령되지 않은 지역들도 있었습니다. 점령에 실패하고 남은 족속들이 여전히 살고 있던 땅이 있었던 것이죠. 사사기 118-19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유다가 또 가사 및 그 지역과 아스글론 및 그 지역과 에그론 및 그 지역을 점령하였고 여호와께서 유다와 함께 계셨으므로 그가 산지 주민을 쫓아내었으나 골짜기의 주민들은 철 병거가 있으므로 그들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며”(1:18-19). 유다 족속이 점령하지 못한 가나안 족속들, 이들로 인해 불편한 긴장감이 감도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유다 족속에게 명확한 땅의 경계를 주셨습니다. 그 말은 즉 이제 그 경계 안에 남아있는 가나안 족속은 이제부터 유다 족속이 풀어 내야 할 숙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도록 수고스럽고 불편해도 끝까지 싸워내야 하는 것이죠. 약속을 따라 유다 지파를 위한 땅은 이미 주어졌지만, 여전히 그 안에는 순종으로 채워야 할 땅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과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믿음의 순종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문득 하나님은 왜 이렇게 수고스러운 상황으로 인도하실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애초에 가나안 족속을 모두 멸하도록 이끌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의도적으로 그들을 남겨두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미 땅을 주셨는데, 아직 완전히 그 땅을 누리지 못하는 듯한 이 모습. 그런데 이와 같은 모습이 왠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성경 안에서 이미아직이라는 패턴은 상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죠. 이미 홍해를 건너며 구원하셨으나, 여전히 광야에 머물게 하시는 경우, 이미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울이 왕좌에 앉아있게 하신 경우. 하나님은 왜 이처럼 우리를 이미아직사이에 두시는 걸까요? 우리는 바로 그 사이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의 백성답게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이 순종해야 할 그 땅은 어디입니까? 수고스럽게 순종해야 할 나의 숙제는 무엇입니까? 버겁고 힘들게 느껴지는 숙제들이 있다면, 그 숙제를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마주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라고,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라고 말이죠.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눠주신 땅의 경계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연습합니다.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나 자신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남들보다 더 손해를 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희생해야 할 수도 있고, 오랫동안 견디고 인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시간을 이미 보내고 있는 성도가 있다면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 삶 속에서 순종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그 땅에 보내신 이유입니다. 수고스럽고 번거롭고 힘들고 불편할지라도 하나님의 백성답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순종의 삶, 우리가 모두 그 삶을 살아내길 소망합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오늘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한 장의 지도를 살펴봤습니다. 사방으로 유다 지파 땅의 경계를 나누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땅의 경계를 나누어주십니다. 그런데 단순히 땅만 주신 것이 아니라, 그 땅에서 우리가 잘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하시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고, 그 땅에서 믿음으로 순종하라는 것이죠. 바라기는 이곳에 모인 우리가 모두 우리를 부르신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내길 소망합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공지 설교문은 참고용 자료입니다. 꿈미 2019-09-07 1022
3824 2026년 4월 12일 꿈미 2026-04-03 10
3823 2026년 4월 11일 꿈미 2026-04-03 9
3822 2026년 4월 10일 꿈미 2026-04-03 11
3821 2026년 4월 9일 꿈미 2026-04-03 9
3820 2026년 4월 8일 꿈미 2026-04-03 9
3819 2026년 4월 7일 꿈미 2026-04-03 8
3818 2026년 4월 6일 꿈미 2026-04-01 24
3817 2026년 4월 5일 꿈미 2026-03-31 33
3816 2026년 4월 4일 꿈미 2026-03-31 31
3815 2026년 4월 3일 꿈미 2026-03-31 34
3814 2026년 4월 2일 꿈미 2026-03-29 32
3813 2026년 4월 1일 꿈미 2026-03-29 34
3812 2026년 3월 31일 꿈미 2026-03-26 48
3811 2026년 3월 30일 꿈미 2026-03-25 56
3810 2026년 3월 29일 꿈미 2026-03-25 46
1 2 3 4 5 6 7 8 9 10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