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온전히 누리라
일시 : 2026년 1월 31일
본문 : 여호수아 13:8-14
여호수아서 13장은 이전의 흥미로웠던 정복 이야기에서 땅 분배 이야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여호수아서를 읽다가 이 지점에서 흥미를 잃은 채 건조한 마음을 가지고 본문을 대하곤 합니다. 실제로 오늘 본문은 지명과 경계, 지파별 분배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전환을 통해 매우 중요한 영적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는 앞서 전쟁에서 큰 승리가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신앙의 문제가 단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입니다. 오히려 전쟁 이후에 이어지는 땅의 분배는 새로운 종류의 싸움을 시작하게 합니다. 땅을 나누는 일은 단순한 행정적인 일이 아니라, 거룩을 지키며 언약을 누리는 삶의 질서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요단 동편, 곧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주어진 기업을 다시 확인하면서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하나는 남겨둔 죄의 위험이고, 다른 하나는 레위 지파의 기업, 곧 ‘하나님 자신’이 기업이 되신다는 원리입니다. 언뜻 보면 상반되어 보이는 본문 안에 담긴 두 가지 메시지는 결코 분리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죄를 남겨두지 않는 단호함은,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는 영적인 만족에서 원동력을 얻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업이 되시면 그제서야 우리 삶과 심령에 죄가 설 자리를 잃습니다.
1. 철저히 진멸해야 합니다
본문 8절은 므낫세 반 지파, 르우벤 지파, 갓 지파가 받은 기업을 언급하며, 그들의 땅이 분배되는 근거는 이미 모세의 시대에 있었음을 재확인합니다. 즉, 요단 동편은 여호수아 시대에 갑자기 얻은 땅이 아니라, 모세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치고 얻은 땅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지파들의 기업을 확인해 줌과 동시에, 13절에서 뜻밖의 복병을 소개합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그술 족속, 마아갓 족속을 완전히 쫓아내지 않은 채 그들 가운데서 거주하게 내버려두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13절은 가나안의 몇몇 족속들이 ‘오늘까지’ 이스라엘 가운데 거주하고 있다고 증언함으로, 여호수아의 정복 전쟁 시대에 남겨두었던 가나안 민족의 영적인 쓴 뿌리가 시대를 거쳐오며 이스라엘 민족 전체와 다음 세대에게 악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이 두 민족은 암몬 연합군의 일부가 되어 메시아의 나라를 상징하는 다윗 왕국의 대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신명기 등에서 가나안 땅의 민족들을 철저히 ‘진멸’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가득한 죄악과 우상숭배를 심판하시며, 동시에 이스라엘을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세우시기 위한 언약적 명령이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민족에게 맡겨진 전쟁은 단지 물리적인 영토 확장이 아님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13절 말씀처럼 가나안 족속 일부를 쫓아내지 않은 이스라엘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나안의 세속문화와 우상숭배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신앙의 순도가 흐려지게 됩니다.
2. 하나님이 우리의 참된 기업이십니다
앞서 실패와 허점투성이처럼 보였던 땅 분배의 이야기는 14절에 와서 예상치 못한 전환을 맞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특별히 구별하시며 그들에게는 어떤 물리적인 영토도 기업으로 주지 않으십니다. 그 대신 이스라엘이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레위 지파의 기업이 될 것임을 말씀해 주십니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본문을 바라본다면 레위 지파는 다른 열한 지파에 비해 굉장한 경제적인 손해와 손실을 입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레위의 기업을 살펴보면, 그들은 다른 열한 지파는 감히 꿈꿀 수도 없는 참된 복을 기업으로 선물 받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레위 지파는 제사장의 직무와 성막 봉사를 전담하며 이스라엘의 누구보다 앞장서서 예배와 말씀을 지키는 직분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가 특정 토지를 소유하여 그곳에서 나는 산물로 그들의 생계를 꾸리게 하신 것이 아니라, 나머지 다른 지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와 제물로 친히 레위 지파를 먹이시고 입히셨습니다. 다시 말해 레위 지파는 소유를 통해 그들의 삶이 안정되고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의 일상과 생활에 친히 개입하시며 공급하심으로 살아가는 은혜의 구조 속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갖는 함의입니다. 기업은 단지 재산이 아니라, 정체성과 미래 그리고 안전 모두를 담아내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무엇을 기업으로 삼느냐는, 무엇을 인생의 기반으로 삼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다른 지파가 땅의 분깃을 받았지만, 레위는 하나님을 분깃으로 받았습니다. 땅은 은혜의 산물이지만, 하나님은 은혜의 본체이십니다.
따라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성도는 하나님을 바라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업이 되시면 상황으로부터 오는 결핍과 문제로 인해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분깃이 되시면 죄의 유혹 앞에서도 중심을 빼앗기지 않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므낫세 반 지파, 르우벤 지파, 갓 지파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기업을 바라며 가나안 민족을 남겨둔 것과 반대로,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며 신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죄를 온전히 진멸하는 지경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기업이 되실 때 죄가 약속했던 수많은 즐거움들이 빛을 잃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더 큰 기쁨이 더 작은 기쁨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죄를 끊는 가장 강력한 힘과 원동력은 개인의 의지나 결단이 아닌,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을 기업으로 삼는 믿음에 있습니다. 혹여나 오늘까지 내 삶과 심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죄의 쓴뿌리가 존재한다면, 말씀과 기도로 그것을 분별하여 온전히 진멸하기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며,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나라로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성도의 정체성에 합당하게 살아가며, 자격 없는 죄인을 자녀라 부르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길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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