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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5일
2026-04-21 19:24:59
꿈미
조회수   70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하늘

 

일시: 2026425

본문: 룻기 2:17-2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일상은 시선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그 삶의 질과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 슬픔에 짓눌린 사람, 당장의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만 바라보며 걷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두 여인, 나오미와 룻의 삶이 정확히 그랬습니다.

나오미의 인생은 모압 땅에서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모두 잃고 완벽한 상실을 경험한 인생이었습니다. 텅 빈 채로, 아니 속이 다 타들어 간 채로 고향 베들레헴에 돌아온 그녀는 동네 사람들에게 나를 나오미, 기쁨이라 부르지 말고 마라, 괴로움라 부르라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라고 절규했습니다. 그렇듯 그녀의 시선은 절망이라는 땅바닥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방 모압 여인, 며느리 룻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어머니를 향한 지극한 효심과 여호와 신앙을 품고 낯선 땅 이스라엘까지 따라왔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차가운 가난이었습니다. 당장 오늘 하루 먹을 양식을 구하기 위해 룻은 뙤약볕 아래서 남의 밭에 떨어져 있는 이삭을 주워야만 했습니다. 이삭줍기란 무엇입니까?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오직 바닥에 떨어진 낟알만을 뚫어지게 바라보아야 하는 고단한 생존의 노동입니다. 이 두 여인에게는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여유도, 고개를 들어 하늘의 소망을 바라볼 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룻기 2장의 후반부는 이토록 땅만 바라보며 절망하던 인생이 어떻게 고개를 들어 은혜의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지, 그 극적인 반전의 역사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룻과 나오미의 시선을 하늘로 향하게 하셨을까요? 모든 성도가 이 시간 말씀을 통해 그 답을 찾고, 인생의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누리길 축복합니다.

 

1. 압도적 결과를 통해 하늘을 보게 하신다.

 

하늘을 보게 하신 하나님의 비결, 첫 번째는 압도적 결과를 통해 하늘을 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룻은 아침 일찍부터 해가 저무는 저녁까지 밭에서 허리를 굽혀 이삭을 주웠습니다. 그리고 주운 이삭을 떨었습니다. 본문 17절은 기록합니다. ”룻이 밭에서 저녁까지 줍고 그 주운 것을 떠니 보리가 한 에바쯤 되는지라"(17). 한 에바는 오늘날의 단위로 환산하면 약 22리터에 달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2L 생수병에 곡식을 담는다면 대략 11개의 병이 필요합니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 노동자 한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양식이 약 1리터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22리터의 보리는 두 여인이 무려 5일에서 7일 동안이나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식량입니다. 땅 한 평 없는 가난한 이방인 과부가 하루 종일 이삭을 주워서 거두기에는 도무지 불가능한 양으로, 기적과도 같은 수확이었습니다. 물론 룻이 주워 온 한 에바의 보리는 룻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약자를 향한 보아스의 넉넉한 환대와 자비, '헤세드'가 만들어낸 은혜의 결정체인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압도적인 결과, 풍성한 채우심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땅만 바라보고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내 힘으로 해결해 보려고 아등바등 살아갈 때는 고작 하루 먹고 살, 이삭 몇 줌 줍는 것이 전부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늘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의 밭에 이르게 될 때는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주님이 예비하신 은혜의 사람을 만날 때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의 빈손은 더 이상 빈손이 아닙니다. 상상할 수 없는 '한 에바'의 풍성함으로 채워진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바랍니다. 하늘을 바라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붙드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쓸 것을 공급하시되, 흘러넘치도록 풍성하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붙들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영원한 구원자를 발견함으로 바라보게 하신다.

 

하늘을 보게 하신 하나님의 비결, 두 번째는 영원한 구원자를 발견함으로 하늘을 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집에 있던 나오미는 며느리가 짊어지고 온 엄청난 양의 보리와 먹음직스러운 볶은 곡식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나오미가 다급하게 묻습니다. "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너를 돌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19). 그러자 룻의 입에서 은혜를 베푼 자, 보아스라는 이름이 흘러나옵니다.

보아스, 이 이름을 듣는 순간, 나오미의 닫혀있던 영적 눈이 뜨였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능자가 자신을 심히 괴롭게 하셨다며 원망 섞인 한숨을 쉬던 나오미의 입에서 갑자기 거룩한 찬양이 터져 나온 것이지요.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20a). 나오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텅 빈 자신의 가정을 다시 채우시기 위해 치밀하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자'인 자신과 룻뿐만 아니라, '죽은 자'인 남편과 두 아들에게까지 하나님의 변함없는 헤세드, 인애가 계속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무엇입니까? 나오미가 보아스의 정체를 깨달았다는 점입니다. 나오미는 말합니다.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20b)라고 외칩니다. '기업 무를 자', 즉 히브리어로 '고엘'은 가난으로 인해 팔린 잃어버린 땅을 되찾아 주고, 억울함을 갚아주며, 대가 끊긴 과부와 결혼하여 그 가문의 이름과 생명을 이어주는 강력한 구원자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모압의 들판에서 모든 것을 잃은 이 가정을 위해 베들레헴에 보아스라는 고엘을 이미 준비해 두고 계셨습니다. 이에 나오미는 하나님의 이러한 은혜를 힘입어 텅 빈 가정이 근본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참된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기업 무를 자, 보아스에게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런 하나님의 헤세드를 발견합니다. 보아스보다 더 위대한 영원한 고엘, 자신의 보혈로 우리가 지옥에 갈 빚을 단번에 청산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 그 영원한 구원자를 통해 우리 또한 하늘을 바라보게 만드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라기는 참된 희망을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늘 생각하십시오. 그것이 우리의 시선을 하늘로 이끌어 찬송과 영광을 올리게 할 줄 믿습니다.

 

3. 일상을 성실하게 살고 인내하며 살 때, 바라보게 하신다.

 

하늘을 보게 하신 하나님의 비결, 세 번째는 일상을 성실하게 그리고 인내하며 살 때, 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참된 기업 무를 자를 발견한 나오미와 룻은 밭에 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적을 체험했으니 이제 집에서 보아스가 청혼해 오기만을 가만히 앉아 기다리지 않습니다. 본문 22절은 말씀합니다. ”나오미가 며느리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너는 그의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 하는지라“(22). 나오미는 며느리 룻에게 남자 일꾼들 틈에서 위험을 당하지 않도록, 보아스의 소녀들과 함께 다니며 안전한 밭에 머물 것을 지혜롭게 당부합니다. 그리고 룻은 이런 시어머니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합니다.

보리 추수가 시작될 무렵부터 밀 추수가 끝날 때까지의 기간은 달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7주에 달하는 긴 시간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은 이 7주 동안 어떤 극적인 사건이나 로맨스가 일어났다고 기록하지 않습니다. 보아스는 유력한 친족임에도 섣불리 나서지 않았고, 룻 역시 일상을 팽개치지 않았습니다. 룻은 7주 동안 매일매일 성실하게 이삭을 주웠습니다.

이것이 참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구원자를 만났다고 해서 우리의 현실이 하루아침에 마법처럼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치열한 일상 속에서 이삭을 주워야 하는 고단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룻의 이삭 줍기는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생존의 공포에 떨며 이삭을 주웠다면, 이제는 자신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날개 아래에서, 자신을 책임져 줄 구원자에 대한 확신과 기쁨을 품고 성실하게 일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기쁨으로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성실히 살아간 그 일상이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줄 믿습니다.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지금 힘겨운 현실 속에서 땅만 바라보며 이삭을 줍고 있습니까? 절망스러운 현실 때문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까? 이제 고개를 들어 은혜의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우리의 참된 '기업 무를 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모든 값을 지불하셨습니다.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영원한 헤세드를 베푸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압도적 결과를 통해서, 영원하신 구원자를 바라봄으로 우리의 일상을 성실로 채워 아름답게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바라기는 이런 하나님의 헤세드를 발견하여 매일의 삶 속에서 찬양이 끊이지 않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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